자선 축구 볼다툼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 자선축구경기 '쉐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7'. 하나팀 고요한과 희망팀 홍정호가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 자선 축구 볼다툼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 자선축구경기 '쉐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7'. 하나팀 고요한과 희망팀 홍정호가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홍정호(28)가 한국 프로축구 K리그 무대로 돌아온다.

중국 프로축구 장쑤 쑤닝은 13일 홍정호가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와 1년 임대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여름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 감독 부임 이후 소속팀 장쑤에서 전력 외 멤버로 분류됐던 홍정호는 전북 유니폼을 입게됨으로써 2013년 해외진출 이후 5년여 만에 국내 무대로 컴백하게 됐다.

뮌헨 잡던 홍정호, 재기에 성공할까

중앙 수비수 홍정호는 한때 '제 2의 홍명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축구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선수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해외무대로 진출,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중앙 수비수가 된 그는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3시즌 간 준주전급 선수로 활약하며 2골(56경기)을 기록했다.

홍정호는 한때 독일 최고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킬러'이기도 했다. 2013~2014 시즌 열린 뮌헨과의 리그 홈경기에서 마리오 만주키치(크로아티아), 클라우디오 피사로(페루)등 상대 핵심 공격수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당시 52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던 뮌헨에게 패배(1-0)를 안기는 데 일조했다.

그는 2015년 5월 열린 뮌헨과의 경기에서도 레반도프스키(폴란드), 마리오 괴체(독일)를 꽁꽁 묶어내며 팀의 무실점 승리에 공헌했다. 당시 홍정호는 헤라르드 피케(바르셀로나), 알렉산다르 콜라로프(AS로마) 등과 함께 유럽 리그 주간 베스트 11(후스코어드닷컴 선정)에 이름을 올리는 '미친 존재감'을 선보였다.

U-20, U-23 등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지난 2010년 8월 10일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홍정호는 지난해 6월 이라크와의 평가전까지 총 A매치 42경기(2골)를 소화했고, 특히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홍명보 전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주전 수비수로 뛰었다.  

독일 현지 언론으로부터 "단테 본핌(브라질)과 마츠 홈멜스(독일)를 결합한 수비수"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던 홍정호는 2016년 7월 돌연 중국 리그로 이적해 국내 팬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팬들은 유럽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거액 연봉을 쫓아 중국리그로 이적한 그의 모습에 아쉬워 했다.

중국리그로 이적한 홍정호는 예상대로 입단과 동시에 주전 수비수 자리를 꿰찼고, 입단한지 채 1달도 되지 않아 리그에서 골까지 기록하며 최용수 감독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 잡았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행복은 그리 길지 않았다. 2016 시즌과 달리 2017시즌엔 잦은 실수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몇 차례 경기에선 결정적인 실수로 팀 패배를 자초하기도 했다. 홍정호를 신임했던 최용수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고,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카펠로 감독은 홍정호 대신 호주 출신 수비수 트렌트 세인즈버리를 데려오며 1군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파란만장한 해외생활을 뒤로 하고 국내 무대로 돌아온 홍정호는 자신의 친형인 골키퍼 홍정남(29)과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최강희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된 그가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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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 K리그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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