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제7회 광양만배 유서년 전국수영대회 개막식

11월 11일 제7회 광양만배 유서년 전국수영대회 개막식 ⓒ 이종득


지난 11일부터 전남 광양수영장에서 열린 '제7회 광양만배 유소년 전국수영대회'가 700여 명의 초·중등 학생 선수가 참가하여 3일간의 열띤 경쟁을 벌이고 13일 막을 내렸다. 대한수영연맹이 주최하고, 전남수영연맹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광양시가 후원했다.

대회 첫날부터 관중석을 가득 메운 학부모들의 응원소리가 물살을 가르는 수영 꿈나무들에게 큰 힘을 주었고, 제2의 박태환과 정다래를 꿈꾸는 남녀 학생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그 결과 대회신기록 33개가 쏟아져 나왔다.

3일간의 대회 결과 단체종합우승은 전남 목포신흥초(초등부 남자), 경남 삼룡초(초등부 여자), 청주중앙중(중등부 남자), 광주체중(중등부 여자)가 차지했으며,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대회신기록 두 개(평영 50m 30초52. 개인혼영200m 2분12초59)를 수립하며 4관왕(평영 50m. 개인혼영 200m. 계영200m. 혼계영 200m)에 오른 청주 중앙중 김태헌 선수가 차지했다.

"우리는 아름다운 라이벌이에요"

 2017 전국 수영꿈나무 선수들. 죄로부터 유승연 정현영 김가빈 최수빈. 네 선수는 모두 자유형 중거리를 주종목으로 하고 있는 라이벌이다.

2017 전국 수영꿈나무 선수들. 죄로부터 유승연 정현영 김가빈 최수빈. 네 선수는 모두 자유형 중거리를 주종목으로 하고 있는 라이벌이다. ⓒ 이종득


이번 대회 중 많은 관중석에서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받은 종목은 여자초등부 자유형 50m 경기와 100m 경기였다. 참가 선수 중 4명(정현영 삼룡초, 김가빈 숭인초, 최수빈 중리초, 유승연 소사벌초)이 지난 5월 충남 아산에서 열린 제46회전국소년체전 자유형 200m 경기에서 1등부터 4등까지 차지했던 선수이고, 이후 각종 전국대회에서 열띤 경쟁을 펼쳤던 선수들이었으며, 대한수영연맹에서 선발하는 2017 전국수영꿈나무에 선발된 선수들이기 때문이었다.

경기 결과는 전국소년체전에서 1위로 터치패드를 찍어 영광의 금메달을 목에 건 정현영 선수가 100m 예선에서 김가빈 선수에게 1위를 내주고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지만, 결승에서 정현영 선수가 59초97로 대회신기록을 수립하며 1분01초10을 기록한 김가빈 선수보다 터치패드를 먼저 찍으며 1위의 기쁨을 다시 맛보았다. 3위는 최수빈 선수가 1분 01초 65를 기록했고, 현재 5학년 재학 중인 유승연 선수는 1분01초98로 정말 간발의 차이로 4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토해냈다.

하지만 유승연 선수는 6학년 언니들과 대등한 경쟁을 했고, 내년 전국소년체전에서 더 큰 기쁨을 맛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언니들의 기쁨을 축하해주었다.

대회 이틀째 열린 50m 자유형 경기도 수영관계자를 비롯하여 많은 학부모의 관심 속에 진행되었다.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1위 정현영 선수 28초32. 김가빈 선수 28초57. 3위 유승연 선수 28초91. 4위 최수빈 선수 28초95를 기록하며 결승에 진출했고, 오후에 열린 결승에서 순위는 변동 없이 네 명의 선수 모두 자신의 기록을 앞당기며 1위를 향한 치열한 경쟁을 보여주었다.

네 명의 선수 기록은 다음과 같다.

1위 정현영 27초91. 
2위 김가빈 28초45. 
3위 유승연 28초79. 
4위 최수빈 28초89.

강릉수영연맹, 수영꿈나무 발굴 및 육성 위한 클럽 운영한다

 강릉시수영연맹에서 운영하는 KW 수영클럽 유망주 임소연 임나연 자매. 임소연은 배영이 주종목이고, 나연은 접영을 잘하는 기대주라는 평가이다.

강릉시수영연맹에서 운영하는 KW 수영클럽 유망주 임소연 임나연 자매. 임소연은 배영이 주종목이고, 나연은 접영을 잘하는 기대주라는 평가이다. ⓒ 이종득



또한 이번 대회기간 중 기자의 관심이 집중된 팀이 있었다. 강원도 강릉에서 온 선수들이다. 기자가 강원도에서 딸아이의 수영선수 생활을 위하여 전남광양으로 유학(?)온 이유도 있었지만, 지방의 중소도시에서 학교 운동부가 아닌 강릉수영연맹에서 지원하는 클럽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강원도 강릉에서 전남 광양까지는 약 600여 킬로미터의 거리가 된다. 그 먼길을 수영꿈나무들의 경기 경험을 위하여 인솔해온 김근배 감독과 은민우 코치의 열정도 남다르지만, 선수를 응원하러 그 먼길을 동행한 학부모들의 뜨거운 열정에 격려와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었다.

강원도 강릉수영연맹은 지역의 수영꿈나무 발굴과 육성을 위하여 4년 전부터 클럽을 운영한다. 수영에 재능 있고, 수영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도전하는 지역의 꿈나무들을 육성한다는 취지를 살려 연맹 이사들이 솔선수범하여 지원해주고 있다. 연맹 이사들이 십시일반 모아 지도자들의 급여와 선수들의 대회출전 비용 등의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강릉에서 수영꿈나무가 해마다 발굴되고 있다. 강원체고 이상훈(강릉초 졸업. 강원체고 2학년. 국가대표 상비군) 김의준(강릉초 졸업. 강원체중 3학년) 정래유(강릉초 졸업. 강원체중 1학년) 등등의 유망주들이 해마다 발굴되고 있으며, 올해도 한승윤(한솔초6학년) 유채희(한솔초6학년) 임소연(한솔초5학년) 등의 20여 명이 수영선수의 꿈을 위하여 김근배 감독과 은민우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물살을 가르고 있다.

 전국에서 모인 수영꿈나무들의 경기에 열광하는 학부모들의 응원장면

전국에서 모인 수영꿈나무들의 경기에 열광하는 학부모들의 응원장면 ⓒ 이종득


"수영이 재밌어요. 힘들어도 대회에 나와서 메달 따면 힘 안들어요."

이번 대회에서 배영 50m와 100m에 출전해서 6학년 언니들과 경쟁해서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건 임소연 선수는 표정이 밝았다. 코치 선생님과 감독 선생님이 무섭지 않느냐고 물어봤다.

"훈련할 때는 조금 무섭지만, 큰 아빠 같아요. 재밌게 훈련해주실 때가 더 많아서 좋아요."

이번 대회에서 강릉에서 온 선수들은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고 돌아갔다. 임소연, 나연 자매의 아버지와 유채희, 채린 자매의 어머니를 비롯한 학부모들은 대회 기간 인근에 펜션을 얻어 대회 출전비 절감을 위하여 선수와 지도자의 식사를 책임져주었다고 한다.

"지도자들이 아이들을 위하여 항상 노력해주시는데, 부모들도 아이들과 지도자님들을 위하여 좀 더 적극적으로 응원한다는 마음에서 힘들지만 식사 한끼라도 잘 해서 먹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임소연, 나연 자매의 아버지의 말이다. 클럽에서 운동하는 것과 학교 운동부의 차이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공교육 시스템에 의하여 훈련하고, 대회 출전하는 학교 운동부와 다르게 학부모와 지도자가 아이를 바라보며 문제점과 보완할 점 등등을 소통하면서 훈련 프로그램을 짜고, 대회 출전을 하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0.01초를 다투는 선수들에게는 최적화된 경기장이 필요하다"

 요즘 전국대회는 뒷편에 발구름판이 있는 스타트대를 사용하고 있지만, 광양수영장은 아직도 예전의 스카트대를 사용하고 있다.

요즘 전국대회는 뒷편에 발구름판이 있는 스타트대를 사용하고 있지만, 광양수영장은 아직도 예전의 스카트대를 사용하고 있다. ⓒ 이종득



이번대회가 열리는 광양수영장은 전국대회를 주최하기에는 다소 협소한 편이다. 그러나 광양수영연맹 고준석회장과 오기준전무이사를 비롯한 이사들의 열정적인 지원과 참여로 대회기간 아무런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되었다.

"관중석이 조금 불편한 것은 학부모로서 얼마든지 참을 수 있지만, 전국대회를 하면서 스타트대 정도는 제대로 된 것을 마련해주는 것이 진정으로 선수들을 위한 대회가 아닌가요?"

서울에서 대회 참가를 하는 두 딸을 응원하러 온 엄마의 말이다.

"열점 영 일초를 다투는 선수들에게만은 최적화 된 수영장에서 대회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운전대에 오르던 두 딸의 아빠도 한 마디 덧붙였다. 광양시민으로서 학부모가 푸념처럼 하고 간 말이 귀에 생생하게 들리는 듯하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광양만배 수영대회 유소년수영대회 수영꿈나무 강릉수영연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춘천아재양념닭갈비를 가공 판매하는 소설 쓰는 노동자입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서로가 신뢰하는 대한민국의 본래 모습을 찾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