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3루수 황재균의 행선지는 kt 위즈로 결정되었다. 13일 kt는 황재균과 4년 총액 88억 원(계약금 44억 원 + 연봉 총액 44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당초 메이저리그에서 유턴이 확실시된 황재균에 관심이 있는 구단은 kt와 LG 트윈스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kt는 영입에 성공했고 LG는 그렇지 못했다.

LG는 취약점인 핫코너를 메워줄 대안이 황재균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3루수를 원점에서부터 새롭게 물색해야 한다.

LG가 2017시즌을 출발할 때 주전 3루수는 외국인 선수 히메네스였다. 그는 2016시즌 타율 0.308 26홈런 10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89를 기록했다.

하지만 26개의 홈런 중 전반기 80경기에서 24개를 기록한 반면 후반기 55경기에는 단 4개에 그쳤다. 상대 배터리가 약점인 바깥쪽을 집요하게 공략했지만 히메네스가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히메네스의 2016시즌 후반기 부진은 2017시즌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타율 0.276 7홈런 30타점 OPS 0.769에 머문 끝에 6월 초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7월 중순 히메네스는 퇴출이 결정되었다.

히메네스의 경우에서 드러나듯 공수를 겸비한 외국인 내야수를 영입하기란 매우 어렵다. 롯데 자이언츠가 내야수 번즈를 처음 영입했을 때처럼 수비에 역점을 둔다면 선택의 폭은 넓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2017시즌 팀 타율 7위(0.281), 팀 홈런 10위(110개), 팀 OPS 9위(0.748)로 리그 하위권이었던 LG 타선의 현실을 감안하면 외국인 타자를 수비 하나만 보고 데려올 수는 없다.

팀 타선을 이끌 방망이 하나만 보고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다면 3루수보다는 1루수 혹은 외야수를 구하는 편이 훨씬 용이하고 성공 가능성도 높다. 

▲ LG 양석환 프로 데뷔 후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히메네스의 부상 이후 양석환이 3루수로 출전하며 한동안 4번 타자도 맡았다. 양석환은 2017시즌 14홈런과 83타점으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였지만 타율 0.263과 OPS 0.757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볼넷 38개, 삼진 93개에서 드러나듯 지나치게 적극적인 성향으로 인해 약점으로 노출된 선구안과 정교함을 키워야 한다. 

양석환이 부진하자 1루수를 겸하던 김재율에게도 핫코너의 기회가 돌아갔다. 김재율은 타율 0.304 6홈런 28타점 OPS 0.798의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75경기 198타석에서 남긴 기록에 불과해 내년 시즌 이후를 예단하기 어렵다. 김재율은 수비 범위도 넓은 편이 아니다. 

▲ LG 김재율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의 3루수 고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3년 플레이오프에서 주전 3루수 정성훈이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는 등 핫코너 수비에 부담을 느껴 2014년부터 1루수 전향한 뒤 LG는 확실한 3루수 없이 4시즌을 치렀다.

거슬러 올라가면 2009시즌을 앞두고 FA 정성훈을 외부 영입하기 이전에도 믿을 만한 주전 3루수 요원은 없었다.

코너 내야수는 기본적으로 타격이 빼어난 선수가 맡는 것이 강팀이 되는 지름길이다. 과연 LG의 핫코너 고민을 공수에서 해결해 줄 선수가 2018년에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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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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