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한국시리즈 3~5차전에 대한 예매가 시작되었다. 프로야구 예매 대행업체인 인터파크의 추산 결과 70만 명의 동시 접속자 수가 발생하였다. 물론 프로야구에서 팬이 많은 두 구단의 첫 한국시리즈 맞대결이지만 그러한 이유를 차치하고도 지나치게 많은 접속자들이 몰렸다.

우선, 암표상들의 지능적인 수법을 막을 수 없었다. 매크로를 통한 부정 예매 방지를 위해 안심예매 서비스(보안문자 입력)를 도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일례로, 한 판매자는 40여 장의 티켓을 암표 사이트에 판매했다. 암표는 그 특성상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는 블랙 마켓이다. 하지만 일개의 개인이 이 정도로 많은 양의 표를 독점하지는 않으며 이 정도로 비이상적인 가격(정가의 4배)에 형성되지는 않는다. 더 안타까운 결과는 40장이 모두 판매되었다는 것이다.

암표에 대한 처벌 강화를 이야기하고 없어져야 하는 제도라고 강조하면서 정작 암표를 구매하는 사람은 오히려 늘고 있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팬들의 의식 개선이 필요하고 현장에서 암표를 파는 사람들을 적발하면 신고자에게 표를 주는 제도에서 나아가 인터넷으로 가격을 올려 파는 암표상들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프리미엄 범위에 제한이 없는 사이트를 버젓이 운영하고 있는데도 사이버 수사대와 경찰들은 간과한다. 그들은 암표 근절을 위해 노력할 마음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 

둘째로, 서버 관리의 안일함을 꼽을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경우 인터넷 전량예매를 실시하고 있다. G마켓이 대행업체일 때부터 인터파크로 옮겨가기 전까지 매 년 한국시리즈 예매 때마다 서버 불안으로 오류가 생기고 접속이 불가능한 팬들이 늘어난다. 5, 6년째 겪고 있는 똑같은 문제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서버 안정화 작업이나 서버 증설작업에 투자를 꺼리고 있다.

흔히 얘기하는 독점의 안일함일까? 정작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부분은 신경 쓰지 않고 과거의 행태를 답습하고 있는 그들도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 아무렴 모 가수의 팬클럽 20만명이 추가적으로 몰렸다 해도 대한민국 야구 시장에서 가장 큰 팬덤을 가지고 있는 두 팀의 경기이다. 그 사실을 모를 리 없는 대행사는 반드시 준비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KBO와 인터파크는 안일한 태도에서 벗어나 암표 방지와 서버 확충 지원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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