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리그 전체 도루 개수를 살펴보면, 뛰는 야구가 점점 사라지는 추세이다. 2013년 1167개, 2014년 1024개, 2015년 1202개, 2016년 1058개, 2017년 778개로 특히 올해 도루 개수가 급감했다.

팀 도루 1위 팀 삼성의 도루 개수가 98개로 100개를 넘지 않는데, 2015년 이 부분에서 1위를 기록한 NC(204개)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꽤 크다.

그러나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한 베이스를 더 훔치는 것은 정규시즌보다 훨씬 큰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 한 점이 급하고 1승이 절실한 만큼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이다.

운명의 '부마더비'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두 팀에서도 빠른 선수들을 한 번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NC는 이재율, 롯데는 나경민이 상대를 흔들어야 한다.

 빠른 발로 상대를 흔들어야 하는 이재율과 나경민.

빠른 발로 상대를 흔들어야 하는 이재율과 나경민. ⓒ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빠른 발 중요한 단기전, 이재율과 나경민의 움직임 주목해야

안정감 있는 두 팀의 투-타 밸런스, 특히 탄탄한 마운드를 감안하면 시리즈 내내 접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적은 점수 차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도 있다. 사소한 실수나 작은 플레이가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율과 나경민 두 선수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넣지 못하더라도 경기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각 팀이 '승부처'라고 판단하는 시기에 '조커'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많은 찬스가 오지 않는 만큼 기회가 왔을 때 이들의 역할 수행 여부가 중요하다.

이재율은 올시즌 1군에서 52경기에 출전했지만 많은 타석을 소화하진 않았다. 대신 9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자신의 스피드를 뽐냈다. 앞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3회말 1사 1, 3루에서 3루 주자 이호준을 대신해 대주자로 나가 폭투 때 홈을 밟으며 귀중한 득점을 챙겼다. SK 배터리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재율은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 셈이다.

나경민은 9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6 1홈런 11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여부와 관계없이 시즌 내내 루 상에서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흔들었고, 한방 있는 거포들 못지않게 팀 공격에 큰 도움이 됐다.

탄탄한 마운드와 한방 갖춘 타선, 이재율-나경민의 발야구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

두 팀은 준플레이오프에 앞서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이 날 행사에 나온 NC 김경문 감독은 박석민을, 롯데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를 키플레이어로 꼽으면서 이들의 한방에 기대를 걸었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선수들이 나올 수는 있어도  이 두 팀의 전력을 비교했을 땐 큰 차이가 없다. 탄탄한 마운드, 한방이 있는 타선을 갖추면서 가을야구에 초대받을 자격이 있는 팀들이다.

최근 5년간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80%로 기선제압의 중요성은 두 팀 모두 잘 알고 있다. 포스트시즌 사상 첫 부마더비 성사로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선수 중 자신의 존재감을 빛낼 선수는 누가 될까.

이 두 선수의 발야구,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지켜보는 관전포인트 중 한 가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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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자료 출처 = KBO 기록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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