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세현

KIA 김세현 ⓒ KIA 타이거즈


선두 KIA 타이거즈에 숨통이 틔었다.

지난 25일까지 KIA는 두산 베어스와 공동 1위로 몰렸지만 26일 광주 경기에서 LG 트윈스를 6-0으로 완파해 두산과 0.5경기차로 벌렸다. 27일 KIA는 경기가 없었지만 2위 두산이 수원 kt 위즈전에서 2-3으로 패해 KIA와 두산의 격차는 1경기차로 벌어졌다.  

KIA가 정규 시즌 1위 차지는 물론 한국시리즈 제패를 위해 극복해야 하는 최대 약점은 불펜이 꼽힌다.

경기 후반 1이닝을 확실히 책임지고 틀어막는 불펜 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김기태 감독의 납득하기 어려운 운용까지 겹쳐 어이없는 역전패가 잦았다. KIA가 시즌 내내 반복해온 역전패 '참사'를 줄였다면 정규 시즌 막판을 보다 여유 있게 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불펜이 단단해지기 위해서는 마무리 투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당초 KIA는 김윤동과 임창용의 더블 스토퍼 체제를 구축하려 했으나 둘 중 누구도 마무리 투수로 정착하지 못했다.

김윤동은 소위 '중무리'로서 연투에 내몰리고 긴 이닝을 소화하다 무너지는 경기가 증가했다. 7승 4패 11세이브 6홀드를 기록 중이지만 평균자책점 4.73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17으로 지표가 썩 좋지 않다. 63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47개의 볼넷을 내준 기록에서 드러나듯 제구가 불안하다. 올해 김윤동의 블론세이브는 6개다.

임창용은 8승 6패 7세이브 8홀드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4.11 피OPS는 0.711로 김윤동보다 약간 나은 정도다. 전성기에 비해 구위가 떨어진 가운데 패스트볼 승부를 고집하다 얻어맞는 경우가 잦다. 시즌 피안타율은 0.261이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0.270, 득점권에서는 0.288로 점점 나빠지는 것도 위기 상황에 등판하는 불펜 투수로서 부담이다. 임창용의 블론세이브는 5개다.  

▲ KIA 김세현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KIA 김세현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김세현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KIA는 지난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 직전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넥센 히어로즈와 2:2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김세현과 외야수 유재신을 영입하고 좌완 투수 이승호와 손동욱을 내줬다. 선수 간 트레이드라는 공식 발표였지만 이름값만 놓고 보면 KIA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트레이드의 핵심은 역시 지난해 36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한 김세현이다. 올 시즌 김세현은 넥센에서 지난해의 위용을 이어가지 못했다. 27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10세이브 7홀드 5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6.83 피OPS 0.836으로 지표들도 좋지 않았다. 김세현은 넥센에서 마무리 자리를 내줬다.

KIA 유니폼을 입은 뒤 김세현의 지표들은 넥센 시절보다는 다소 개선되었다. 18경기에 등판해 2패 6세이브 3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4.08 피OPS는 0.779를 기록 중이다.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지만 트레이드가 김세현에게 자극제가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시즌 내내 불안한 불펜으로 고전한 KIA (출처: [KBO 야매카툰] 30화: 10개 구단 불펜 날씨는? 중)

시즌 내내 불안한 불펜으로 고전한 KIA (출처: [KBO 야매카툰] 30화: 10개 구단 불펜 날씨는?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포스트시즌에서는 투수력이 가장 중요하다. 기량이 좋은 투수들 위주로 투입되기 때문에 정규 시즌과 같이 대량 득점이 오가는 경우는 드물다. 달리 말하면 KIA가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하는 상대팀에 밀리지 않는 불펜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포스트시즌에서 김세현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그는 마무리 투수로서 처음으로 치른 가을야구인 지난해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강인한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2경기에 등판했지만 승리, 세이브, 홀드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을 뿐이다. 특히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4차전에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김세현은 올 포스트시즌에서는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KIA가 정규시즌 우승과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마운드 위에 김세현이 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과연 김세현은 마지막 순간 KIA를 웃게 만들 수 있을까?

(관련기사: '답' 없는 KIA 불펜, '대안' 없인 'V11' 어려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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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야구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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