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키즈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세계 청소년 야구 대표팀의 선전에 아마 야구에 대한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8일(아래 한국시간) 열린 미국과의 슈퍼라운드 2차전이 진행되었고 아쉽게 2-0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경기 결과에 대한 이야기보다 선수 혹사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온다. 선발 투수 곽빈(2017 두산베어스 1차 2번)에 대한 내용이다. 4일 전 92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으니 등판 간격은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투구수였다. 144개의 공을 던진 것이다. 고교야구에서도 내년부터는 볼 수 없는 공 개수이다. 1일 기준 105개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주말리그의 투구수 규정

주말리그의 투구수 규정 ⓒ KBO


물론 청소년 대표팀에서는 그러한 규정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선수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감독과 코칭스태프에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사의 현장은 계속 반복되고 있다. 즉, 이번이 처음 불거진 혹사 논란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례로 2008년 성영훈의 경우 2번의 완투승과 4경기에서 400개가 넘는 공을 던졌다. 또 다른 예로 2013년 한주성의 경우 1주일 간 21이닝을 투구하고 297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2015년 이영하도 누적 피로도 2위를 기록했다. 물론 이 밖에도 공을 많이 던진 투수들이 있지만 최근 10년 간 피로도 기준으로 TOP3를 뽑아보자면 모두 "두산베어스"에 지명된 투수들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두산 지명자 곽빈이다.

두산베어스는 최근 10년간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우승 컨텐더 팀이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의 경우 최근 몇 년 간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팀이다. "화수분 야구"라는 타이틀도 야수에 한정된 이야기다. 즉, 젊은 투수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욱이 1차지명자들의 대부분은 수술과 재활과정을 거치고 있다. 곽빈의 이러한 논란이 두산베어스 팬들에게 더욱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유신고 이성열 감독은 청소년 대표팀 합숙훈련을 시작할 때 "프로"다운 모습을 강조했다. 핸드폰 사용을 제한하고 두발을 단속했다. 나라를 대표해서 간 자리인 만큼 최선을 다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반대로 과연 코칭스태프는 "프로다웠다"고 할 수 있나? 선수의 미래에 대한 고려 없이 현재 눈앞에 있는 성적에만 몰두하는 것이 진정한 "프로정신"인가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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