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두산 베어스가 1위 KIA 타이거즈에 1.5경기차로 바싹 다가섰다.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두산은 12회 연장 혈투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같은 날 KIA가 마산 원정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 4-5로 역전패했다. 두산과 KIA의 승차는 2경기차에서 1.5경기차로 좁혀졌다.  

두산은 LG를 상대로 한 주말 2연전에서 1승 1무를 거뒀다. 패배가 없었고 5연승이 중단되지 않았으며 KIA와의 승차를 좁혀 결과만 놓고 보면 큰 불만은 없다. 하지만 주말 2연전에 등판한 선발 투수 유희관과 보우덴은 물음표를 떼내지 못했다.

26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 유희관은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외형적으로는 호투한 것처럼 보인다.

# 두산 유희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유희관은 6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얻어맞아 이날 경기 피안타율도 3할대였다. 거기에 볼넷 2개와 사구 1개도 있었다. 6이닝 동안 도합 11명의 주자를 출루시킨 것이다.

유희관은 1회초 1사 1, 3루, 3회초 2사 만루, 4회초 1사 2, 3루와 2사 만루, 5회초 무사 2루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고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출루 허용이 매우 많아 전반적으로 답답한 투구 내용이었다. 유희관은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27일 경기에는 보우덴이 등판했다. 그는 LG 에이스 허프와의 맞대결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5이닝 동안 5피안타에 무려 5개의 볼넷을 남발했다. 이닝 당 평균 2명을 출루시킨 셈이다.

1회초 2사 만루, 2회초와 3회초 2사 2루, 4회초 2사 만루, 5회초 2사 3루 위기에서 실점은 하지 않았다. 전날 경기 유희관과 마찬가지로 보우덴도 위기를 잘 극복한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

# 두산 보우덴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보우덴은 전반적으로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확연해 상대 타자들이 쉽게 볼을 골라냈다. 투구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1회초에만 무려 36개의 공을 던졌고 4회초에도 25개의 공을 던져 4회초 종료 시점에 투구 수가 이미 94구였다. 이날 보우덴은 113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가까스로 5회를 채우는 데 그쳤다.

주말 2연전에서 유희관과 보우덴은 이닝 소화 능력에서 약점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타격컨디션이 저조했던 LG 타선을 상대로도 투구 내용이 불안했던 만큼 향후 타격감이 고조된 팀과 상대할 때의 투구 내용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두산은 선발진에서 니퍼트와 장원준이 꾸준히 제몫을 해주고 있으며 5선발 함덕주가 기대 이상의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희관과 보우덴이 이름값을 충족시킨다면 두산의 상승세는 지속될 수 있다.  

두산은 시즌 종료까지 2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기 위해서는 KIA를 제치지 않으면 안 된다. 유희관과 보우덴이 지난해 모습을 되찾아 두산의 선두 탈환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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