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난적' 폴란드를 꺾고 2주차 시리즈 전승을 거뒀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오스트로비에츠 시베엥토크시스키에서 열린 2017 월드그랑프리 여자배구대회 2그룹 E조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4-26, 25-23, 25-19, 26-24)로 승리했다. 2주차 시리즈 3경기를 전승으로 마친 한국은 종합전적 5승1패로 2그룹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불가리아에서 열린 1주차 시리즈에서 2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폴란드에서 열린 2주차 시리즈에서 3연승을 거두면서 그랑프리 시리즈 4연승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유럽 원정 6연전을 모두 마친 한국은 안방으로 자리를 옮겨 오는 21일부터 수원체육관에서 카자흐스탄,콜롬비아,폴란드와 격돌할 예정이다.

 1주차 시리즈에서 다소 부진했던 '여제' 김연경은 2주차 3경기에서 61득점을 폭발시켰다.

1주차 시리즈에서 다소 부진했던 '여제' 김연경은 2주차 3경기에서 61득점을 폭발시켰다. ⓒ 국제배구연맹


경기 흐름을 바꾼 174cm의 단신 레프트 황민경

1주차 경기에서 몸이 풀리지 않아 불가리아에게 덜미를 잡힌 한국은 폴란드에서 열린 2주차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와 페루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경기력을 바짝 끌어 올렸다. 특히 팔꿈치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던 한국의 '제2옵션' 김희진이 페루전을 통해 날카로운 서브와 공격력을 회복했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었다.

폴란드로 넘어와서 기분 좋은 연승을 거둔 한국은 2주차 시리즈 마지막날 홈팀 폴란드와 격돌했다. 1주차 시리즈에서 무실세트 3연승으로 2그룹 전체 1위에 오른 폴란드는 홈에서 열린 2주차 시리즈에서도 페루와 아르헨티나를 차례로 꺾고 대회 5연승을 달리고 있던 강 팀이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이 4승10패로 열세에 놓여 있을 만큼 이번 대회 최고의 난적으로 꼽히던 팀이 바로 폴란드였다.

한국은 1세트부터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폴란드에게 첫 세트를 내줬다. 19-19 상황에서는 국내 V리그에서도 거의 나오지 않는 서브 시간 초과 범실이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선수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폴란드의 많은 관중들 앞에서 긴장을 했다는 뜻이다. 듀스 상황에서 울루츠의 서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부분도 아쉬웠다.

1세트에서 기세를 빼앗긴 한국은 2세트에서도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리드를 허용했다. 홍성진 감독은 세트 중반 12-19에서 박정아 대신 174cm의 단신 황민경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황민경 투입 후 수비와 서브 리시브에서 안정을 찾은 한국은 세트 중반엔 김희진,세트 후반엔 김연경이 폭발하면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2세트 역전승으로 기세가 오른 한국이 좋은 흐름을 탄 반면에 다 잡은 세트를 놓친 폴란드는 기세가 꺾여 범실을 남발했다. 한국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폴란드를 몰아붙이며 가볍게 3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서는 황민경이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며 한국의 분위기를 이끌었고 듀스 상황에서 김연경의 연속 득점으로 5세트까지 가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의 에이스 김연경은 51%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26득점을 올렸고 오른쪽 날개 김희진도 블로킹 4개와 서브득점 2개로 20득점을 올렸다. 김수지와 양효진으로 구성된 센터 콤비 역시 22득점을 합작하며 쌍포를 지원했다. 득점은 6점에 불과했지만 안정된 수비와 서브리시브로 경기의 흐름을 바꾼 황민경의 깜짝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모두가 험난할 거라 예상했던 홍성진호의 폴란드 원정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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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월드그랑프리 여자배구대회 홍성진 감독 김연경 황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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