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3회말 1사 1루 KIA 나지완이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3회말 1사 1루 KIA 나지완이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 연합뉴스


올시즌 KIA 타선은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타순이 없을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외부 전력 보강으로 영입된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 트레이드로 이적한 이명기와 김민식, FA로 영입된 최형우 등 지난해에 볼 수 없었던 얼굴이 꽤나 많아졌다.

하지만 이들 못지않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선수, 바로 나지완이다.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2년 연속 20홈런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IA 타선이 절정에 달한 최근에는 6경기 동안 5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이후 나지완은 4년 40억 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KIA에 잔류했다. FA 계약 이후 첫 시즌이라 부담이 있을 법도 하지만 지난해 못지않은 페이스를 보여주며 팀의 믿음에 좋은 기록으로 보답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나지완.

최근 10경기에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나지완. ⓒ KIA 타이거즈


'최근 10경기 타율 .425' 나지완, 장타 10개 중 7개가 홈런

올시즌 11일까지 78경기에 출장해 271타수 87안타(15홈런) 61타점 타율 .321(3할2푼1리)를 기록하고 있다. 꾸준히 2할9푼대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던 나지완은 7월에 접어들면서 페이스를 더 끌어올렸다. 7월 7경기에서 30타수 14안타 15타점 타율 .467(4할6푼7리), 홈런만 5개를 기록했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혀보면, 40타수 17안타 18타점 타율 .425(4할2푼5리)를 기록했고 2루타 이상의 장타는 무려 10개였다. 더 놀라운 것은 그 10개의 장타 중 절반이 넘는 6개가 홈런이었다. 나지완의 한방도 팀의 상승세에 크게 기여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wOBA(가중출루율, 타자가 한 타석에서 기대할 수 있는 득점 공헌도를 뜻함)에서는 0.427로 리그 내 타자들 중에서 전체 6위, wRC+(조정 득점생산력) 151.1로 이 부분 역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 내에서는 최형우 다음으로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2015년까지 내야로 가는 타구가 40%대였던 나지완은 지난해부터 외야로 향하는 타구가 많아졌다. 51.1%에 불과했던 외야 방향 타구 비율이 지난해 61.7%로 10% 넘게 증가했고, 올해도 61.5%로 외야로 타구를 보내려는 나지완의 노력이 엿보인다.

반환점에 다다른 시즌, 나지완의 역할은 남은 시즌에도 중요

두 명의 좌타자 최형우와 버나디나, 리그 최고의 키스톤콤비 김선빈-안치홍도 뛰어나지만 시즌 내내 꾸준했던 나지완의 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이른 시점에 도장을 찍을 수 있었던 것도 나지완이 KIA에게 꼭 필요했던 선수이기에 가능했다.

나지완의 역할은 남은 시즌에도 중요하다. 팀이 2011년 이후 6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했지만, '굳히기'에 들어가기 위해선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선두 자리를 지키는 팀 입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기복, 그리고 부상이다.

지난해에도 나지완은 7월에 강했다. 23경기에서 타율 .406(4할6리)를 기록하며 페이스가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8월(24경기 .278), 9월 이후(8경기 .250) 페이스가 주춤하면서 조금은 아쉬운 마무리였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덜어내기 위해선 올시즌은 8월 이후에도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이용규, 최희섭, 이종범 등이 있었던 8년 전 우승에는 나지완이 있었다.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기록한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21세기 팀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나지완의 방망이가 그 어느 때보다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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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자료 출처 = KBO 기록실, 스탯티즈 홈페이지
프로야구 KBO리그 나지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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