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군’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사진 왼쪽)가 'OSP' 오빈스 생 프뤼를 상대로 복수혈전에 나선다.

’대장군’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사진 왼쪽)가 'OSP' 오빈스 생 프뤼를 상대로 복수혈전에 나선다. ⓒ UFC 아시아 제공


UFC 파이트 나이트 일본 대회가 9월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서 개최된다. 비록 넘버시리즈는 아니지만 일본대회는 국내 팬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이니만큼 아시아 팬들의 입맛에 맞는 대진이 줄곧 짜여지기 때문이다.

여전히 과거 프라이드에 대한 향수가 아시아 팬들에게 남아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UFC 주최측에서는 아시아대회에 겨냥한 대진을 잘 짠다. 아시아 선수들의 대거 출전은 물론 프라이드에서 이름을 알린 파이터들을 곧잘 배치한다. 비록 아쉽게 취소되기는 했지만 지난 서울대회에 미르코 크로캅이 출전하기로 했던 것이 대표적 예다.

이번 일본대회에도 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빅네임이 등장한다. '대장군'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36·브라질)가 그 주인공이다. 프라이드 전 그랑프리 챔피언이자 UFC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쇼군은 'OSP' 오빈스 생 프뤼(34·미국)와 메인이벤트를 통해 격돌한다.

생 프뤼는 라이트헤비급 흑풍의 선두주자 중 한명이다. UFC 라이트급은 한때 흑인파이터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만큼 백인 천하였으나 수년전부터 상황이 확 바뀌어버렸다. 체급내 역대최강으로 꼽히는 존 '본스' 존스(29·미국)가 등장했기 때문으로 그가 사고를 치고 잠정휴업에 들어가 있는 동안에는 역시 또 다른 흑인강자 '울버린' 다니엘 코미어(37·미국)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최근 여러 가지 사건이 터지며 흑풍이 조금 주춤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앞서 언급한대로 존스가 불미스런 일로 왕좌에서 내려온 가운데 '대천사' 필 데이비스(32·미국)가 타 단체로 둥지를 옮겼고 앤서니 '럼블' 존슨(33·미국)마저 옥타곤을 떠났다. 라샤드 '슈가' 에반스(38·미국)도 예전 같지 않다.

하지만 흑풍의 선두주자 존스의 컴백소식과 함께 분위기는 확 달라지고 있다. 챔피언 코미어는 끊임없이 존스와의 2차전을 원했고 결국 그의 컴백에 맞춰 리벤지 매치가 짜여질 전망이다. 상당수 선수들이 떠났지만 지미 마누와(37·영국), 칼릴 라운트리(27·미국), 코리 앤더슨(27·미국) 등 뛰어난 흑인 파이터들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생 프뤼 역시 흑풍세력의 한축을 이루는 선수답게 뛰어난 기량을 과시중이다. 190cm·93kg의 좋은 사이즈를 가지고 있는 생 프뤼는 상위 랭커들과 비교할 때 정교함이라는 면에서는 다소 떨어진다. 기본기가 탄탄한 타격을 자랑하는 것도, 그렇다고 그래플링이 안정적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탄력 넘치는 근육질 육체를 가지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운동신경과 완력이 아주 좋다. 이를 입증하듯 학창시절 레슬링, 육상, 풋볼 등에서 고루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어지간한 클린치는 힘으로 뜯어버리고 힘이 실리기 어려울 것 같은 자세에서도 묵직한 한방을 맞춰버린다.

백스탭을 밟으며 무게중심이 뒤로 쏠리는 상황에서 긴리치를 활용해 슬쩍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강한 충격을 입히기도 한다. 상당수 선수가 생 프뤼를 압박하다 의외의 반격에 허를 찔린 바 있다. 다소 본능(?)에 의존한 투박한 스타일같으면서도 결코 쉽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체력이 강하지 않아 장기전에 약하고 경기 운영능력 등에서 지적을 받고 있지만 초반 화력이 워낙 좋아 어지간한 부분은 커버하는 모습이다.

쇼군입장에서 이번 생 프뤼 전은 꼭 잡아내야할 승부다. 쇼군은 2014년 11월 브라질서 있었던 'UFC 파이트 나이트 56'에서 생 프뤼에게 1라운드 34초 만에 TKO패를 당했다. 너무도 허망한 패배였던지라 충격이 컸다. 이후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지안 빌란테 등을 잡아내며 연승을 달리고 있으나 아무래도 기량이 예전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젊은 시절에 비해 반응속도, 운동능력의 퇴화가 현격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쇼군은 젊은 시절부터 많은 경험을 쌓은 백전노장이다. 수없이 많은 강자와 싸웠고 연패 속에서도 금새 되살아나고는 했다. 프라이드시절 자신의 주특기였던 스탬핑킥, 사커킥을 UFC에서 쓰지 못했음에도 챔피언에 올랐으며 최근에는 느려진 움직임을 묵직한 한방과 타이밍싸움으로 잘 커버하고 있다.

쇼군이 자신의 고향과도 같은 일본에서 생 프뤼에게 복수혈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대장군 흑풍 일본대회 리벤지 복수혈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전) 홀로스, 전) 올레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연재중 / 점프볼 농구카툰 'JB 농구툰'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