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에반스와 한화 로사리오 ⓒ 두산 베어스/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 에반스와 한화 이글스 로사리오는 공통점이 많다. 둘 모두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외국인 타자로 우타 거포라는 공통점이 있다. 로사리오는 33홈런, 에반스는 24홈런을 쏘아 올렸다.
상대적으로 에반스의 홈런 숫자가 작지만 KBO리그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핸디캡을 감안하면 충분히 인상적인 기록이었다. 지난해 에반스는 잠실구장에서만 15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로사리오와 에반스는 1년차였던 2016시즌 초반 KBO리그 정착 과정에서 어려움도 경험했다. 로사리오는 시즌 개막 이후 4월 말까지 1홈런에 그쳤다. 에반스는 역시 4월 월간 타율 0.164, OPS(출루율 + 장타율) 0.543에 단 1홈런에 머무르다 4월 말 2군행을 통보받았다.
하지만 두 선수는 5월부터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했다. 5월 한 달 간 로사리오는 9홈런, 에반스는 7홈런을 폭발시켰다. 이후 두 선수는 약간의 부침은 있었지만 시즌 말미까지 꾸준한 활약을 선보여 성공한 외국인 타자로 호평을 받아 재계약에 성공했다.
로사리오와 에반스는 올시즌 중반에도 흡사한 상황에 처했다. 팀이 외국인 타자에게 가장 기대하는 홈런포가 좀체 터지지 않은 것이다.
# 한화 로사리오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 한화 로사리오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로사리오는 5월 23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9호 홈런을 터뜨린 이후 6월 15일 문학 SK 와이번스전까지 홈런이 터지지 않아 지독한 '홈런 아홉수'에 발목을 잡혔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지난 1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KBO리그 역사상 세 번째인 4연타석 홈런의 대기록을 비롯해 kt 상대 3연전에서 도합 8개의 홈런을 휘몰아쳐 부진을 완전히 씻어냈다. 그는 29일 청주 kt전에도 7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19호 솔로 홈런을 뿜어냈다.
에반스는 6월 10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2호 홈런을 터뜨렸지만 이후 3주 가까이 홈런이 터지지 않고 있다. 현재 에반스의 타율은 0.286, OPS는 0.826으로 지난해의 타율 0.308, OPS 0.975에 비해 모두 처진다. 고대하는 13호 홈런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 두산 에반스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 두산 에반스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에반스의 최근 부진이 더욱 아쉬운 이유는 두산이 투타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수 보우덴은 어깨 통증으로 올 시즌 1군에서 단 2경기에만 등판했을 뿐이다. 그는 7월 2일 대전 한화전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타선의 핵심 민병헌과 양의지는 지난 25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에서 사구를 맞아 손가락에 골절상을 당해 이탈했다. 김재호와 허경민은 허리가 좋지 않아 꾸준한 출전이 어렵다.
현재까지의 행보을 비교해보면 로사리오는 수비에서 다소 아쉬움을 주고 있지만 타격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하지만 '가성비 최강'으로 평가받던 에반스는 파괴력이 지난해만 못하다. 로사리오와 에반스 간의 장타력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화와 두산은 올시즌 현재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29일 기준 한화는 32승 1무 42패 0.432의 승률로 8위를 기록 중이다. 두산은 압도적인 강세를 과시하며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할 것이라는 시즌 전 예상과 달리 37승 1무 35패 0.514의 승률로 LG 트윈스와 공동 4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위권으로 처진 한화가 5강 싸움에 재도전하고, 투타 주축의 부상으로 위기에 처한 두산이 상위권 다툼에 재진입하기 위해서는 로사리오와 에반스의 홈런포가 절실하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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