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7일 데뷔곡 '사랑앓이'로 첫 무대에 선 FT아일랜드. 이들이 2017년 6월 7일에 10주년 기념앨범 < Over 10 Years >를 들고 두 번째 쇼케이스를 열었다. 리더이자 키보드 최종훈, 드럼 최민환, 보컬 이홍기, 베이스 이재진, 기타 송승현. 다섯 멤버의 솔직한 10주년 소회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들어봤다.

10년 세월이 남긴 것들

FT아일랜드10년, 과거 그리고 미래! 밴드 FT아일랜드가 7일 오후 서울 광장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 < OVER 10 YEARS >쇼케이스에서 'Wind'를 열창하고 있다. 2007년 6월 7일, '사랑앓이'를 발표하며 데뷔 55일만에 지상파 음악방송 1위와 신인상을 휩쓸었던 FT아일랜드의 이번 10주년 기념 앨범에는 록발라드에서부터 하드록, 펑크록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악을 시도하며 지난 날과 앞으로의 미래를 담아내고 있다.

▲ FT아일랜드10년, 과거 그리고 미래! 밴드 FT아일랜드가 7일 오후 서울 광장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 < OVER 10 YEARS >쇼케이스에서 'Wind'를 열창하고 있다. ⓒ 이정민



"10년 전 이날 우리의 풋풋하고 아무것도 모르던 때가 생각난다. 지금은 다른 느낌으로 연주하고, 다른 느낌으로 노래하는 것 같다." (최종훈)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윈드(Wind)' 무대를 선보인 FT아일랜드는 10주년 기념 앨범을 준비한 과정을 이야기했다. 이홍기는 "앨범 콘셉트 잡을 때도 힘들었고, 타이틀곡 고를 때도 힘들었고, 모든 과정이 힘들었을 만큼 신경을 너무 많이 썼다"며 공든 결과물임을 밝혔다.

"앨범명으로 10개가 넘는 후보가 있었는데 추구하는 의미는 비슷했다. '10년을 달려왔지만 우리는 앞으로 더 갈 것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란 의미가 공통적으로 있었고 그 중 'Over 10 Years'를 선택했다." (이홍기)

이들은 데뷔곡이자 FT아일랜드의 최대 히트곡인 '사랑앓이'를 김나영과 함께 불러 10주년 앨범에 실었다. 이번 앨범에는 총 12곡이 실렸다. 이홍기는 "선곡 회의를 많이 거쳤다"며 "멤버들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노래들이 많아서 이걸 어떻게 잘 섞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한 앨범 안에 눌러담았다.

멤버들에게 데뷔곡 '사랑앓이'란 어떤 존재일까. 이홍기는 "저희를 지금까지 있게 해준 노래"라며 명료하게 답했다. 이어 "저희가 더 많은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노래고, 저희가 원하는 것과 음악적 방향이 다른 곡이긴 하지만 지금 들어도 정말 좋은 곡"이라고도 했다. "제 보컬과도 잘 맞았던 건 운이 참 좋았던 것 같다"며 감사하는 마음도 드러냈다.

슬럼프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슬럼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최민환은 "무대에 서는 게 생각보다 행복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하면서 스스로 행복한 음악이 뭐가 있을까 고민한 후 곡을 만든 게 2년 전 'PRAY'란 곡"이라고 회상했다.

"'PRAY' 할 때 무대에 서는 게 행복하더라. 근데 반대로 대중의 관심은 멀어진 것 같았다. 아직 대중분들이 '사랑앓이' 스타일의 노래를 바라시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랑앓이'는 사실 우리가 원한 방향성은 아니었다." (최민환)

이홍기는 "힘든 순간이 너무 많았다"며 "처음 데뷔하고 인기를 많이 얻고 나서 유학을 다녀오고 나니 인기가 사그러졌다. 그때서야 현실이 뭔지 알겠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고 보니 우리를 계속 지켜주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을 위해서 우리의 음악을 보여드려야 겠다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도전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송승현은 10년 동안 FT아일랜드가 이룬 성과를 묻는 질문에 다음처럼 답했다.

"저희 밴드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성과가 아닌가 싶다. 서로의 음악을 이해해주고 성격도 잘 맞아서 여기까지 온 것 자체에 자부심이 든다." (송승현)

"돌아보니 여러 장르의 음악을 저희가 많이 했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노래가 좋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음악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만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이재진)

동반입대 계획

입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홍기는 "함께 입대하는 건 저희가 옛날부터 약속한 것이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정말 동반입대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같이 음악을 계속할 생각이다. 혼자 남아서 다른 걸 한다고 해도 막 잘될 것 같지 않다"며 그 이유를 밝혔고, 동시에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싱글 앨범에 대한 계획도 내비쳤다. 이홍기는 "저희가 아직 싱글을 단 한 번도 낸 적 없다"며 "앞으로는 가능하면 싱글앨범 형태로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을 3개월에 한 번씩 내든 더 자주 내든 계속 노래를 많이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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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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