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의 침묵? NC 박석민과 KIA 김주찬 타격감 회복 후 화룡점정 이끌까?

 시즌 초반 부진한 출발을 보이고 있는 NC 주장 박석민과 KIA 주장 김주찬 (사진 출처: NC다이노스/KIA 타이거즈)

시즌 초반 부진한 출발을 보이고 있는 NC 주장 박석민과 KIA 주장 김주찬 (사진 출처: NC다이노스/KIA 타이거즈)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어느새 한달 가량 시즌이 지난 KBO리그에서 현 시점 가장 분위기가 좋은 팀을 꼽자면 바로 주말 3연전에서 대결을 벌이고 있는 선두 KIA 타이거즈와 2위 NC 다이노스일 것이다.

KIA는 국내 투수와 외인이 조화를 이룬 선발진과 '최형우 효과'를 확실히 누리고 있는 타선의 힘을 앞세워 18승 6패(4/28 기준)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NC 역시 현역 메이저리거 맨십과 터줏대감 해커가 이룬 원투펀치와 재구축된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9연승을 거두는 등 2.5경기 차로 KIA의 뒤를 맹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가 좋은 두 팀에게도 고민은 있기 마련이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타선의 핵심이자 팀의 주장이 부진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NC는 3루수 겸 주장 박석민이, KIA는 팔방미인 캡틴 김주찬이 고민이다.

※ 2017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타자 하위권 순위 (4/28 기준)

 의외의 이름들이 많이 보이는 2017 WAR 하위권 순위. 박석민은 하위 2위, 김주찬은 하위 7위다.(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의외의 이름들이 많이 보이는 2017 WAR 하위권 순위. 박석민은 하위 2위, 김주찬은 하위 7위다.(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순위를 뒤에서부터 살펴보면 놀랍게도 박석민이 -0.61을 기록하며 하위 2위에 올라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루수인 박석민은 WAR이라는 지표가 대중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한 이후 재평가를 받았을 만큼 WAR 부문에서는 정상권 타자였다.

KIA 김주찬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0.47을 기록하며 박석민보다 하위 7위다. 물론 WAR이 누적기록이고 해당 선수들은 단 몇 경기 활약으로 양수로 치고 올라올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순위가 낯선 것은 사실이다.

OPS(장타율+출루율)를 봐도 이들의 부진을 확인할 수 있다. 김주찬은 최근 2년간 5할대 중반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생산력을 크게 끌어올린 바 있다. 하지만 올시즌 현재까지 김주찬은 0.548 이라는 예년 장타율에 못미치는 OPS를 기록하고 있다.

박석민의 경우 더 심각하다. 올시즌 타율이 아닌가라는 착각을 불러오는 OPS 0.335를 OPS기록하고 있다. 평균 비율 기록으론 리그 정상급 타자로 평가를 받았던 박석민이라 더욱 낯선 부진이다.

 올시즌 타율 0.104로 극심한 부진에 빠진 NC 주장 박석민

올시즌 타율 0.104로 극심한 부진에 빠진 NC 주장 박석민 ⓒ NC 다이노스


물론 시즌 마지막까지 현재 성적이 이어질리는 없다. 이제 한달이 지났을 뿐 정규 시즌은 아직 120경기가 남았기 때문이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이 있는것처럼 시즌이 진행될수록 이들의 '폼'은 올라가 향상된 성적으로 본래의 '클래스'를 입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이들이 '클래스'를 회복할 시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KIA와 NC는 두 선수의 부진과는 상관없이 뛰어난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KIA의 경우 최형우, 나지완, 이명기 등 상위타선에서 해결하면 김선빈, 안치홍 등이 하위타선에서 결정타를 날리는 식으로 상대 투수진을 잘 공략하고 있다. NC 역시 나성범, 모창민, 권희동 등 젊은 동력들과 새로 합류한 외국인 타자 스크럭스가 타선을 이끌며 박석민의 부진과 박민우, 이호준, 테임즈의 공백을 충분히 메우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3안타 3타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KIA 주장 김주찬

최근 2경기에서 3안타 3타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KIA 주장 김주찬 ⓒ KIA 타이거즈


어떤 이유에서든 중심 타자가 부진하다거나 결장한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매일 나올 수 없는 투수와 달리 매일 경기에 뛸 수 있는 야수의 공백과 침묵은 그만큼 뼈아프게 다가온다. 하지만 KIA와 NC는 선수층의 두터움을 앞세워 중심타자인 김주찬과 박석민의 부진을 잘 극복하고 있다.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에  김주찬과 박석민이 타격 컨디션을 회복하고 예년의 실력을 발휘한다면 어떨까? 아마도 지금의 상승세 이상의 무서운 기세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마치 월간 최다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의 원동력이 된 2009년 8월 KIA 파죽지세처럼 이들의 회복과 활약이 시즌 운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KIA와 NC가 맞붙는 남은 주말 대결 역시 마찬가지다. 앞선 2경기에서 3안타 3타점을 터뜨리며 회복세를 보이는 김주찬과 아직 예년의 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1군 복귀 후 4경기에서 14타수 2안타로 부진한 박석민. 이 두 캡틴의 활약 여부에 따라 시즌 초반 KIA와 NC의 패권 다툼의 향방이 바뀔 공산도 충분하다.

[기록 참조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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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원문: 이정민 필진/ 편집 및 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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