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판 영화 <미녀와 야수>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월트디즈니 실사 영화 프로젝트 중 하나인 <미녀와 야수>가 국내 극장가에서 누적관객 400만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지난해 개봉한 <정글북>(253만 명)과 2010년 개봉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18만 명)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해당 프로젝트 중에선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이 됐다.

성공한 만화의 실사화 전략은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방면으로 활용하는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즈'라고 할 수 있다. 디즈니는 자사의 작품 실사화 프로젝트뿐만이 아니라 뮤지컬, 도서 등으로 변모시키며 꾸준히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라이온 킹> 같은 작품은 20년 가까이 관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뮤지컬로 꼽힌다. 잘 만든 원작 콘텐츠 하나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셈. 이를 기억하며 그간 밝혀진 디즈니 실사 영화 작품을 총 정리해봤다.

<뮬란>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한 장면.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미 지난 2015년에 실사영화 <뮬란>의 시나리오 판권을 구매했다. 공식 개봉은 오는 2018년 11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쥬라기 월드>(2015)의 시나리오를 썼고, <아바타> 속편에도 참여 중인 릭 자파와 아만다 실버 등이 합류했다. 뉴질랜드 출신의 여성 감독인 니키 카로가 연출을 맡을 예정. 현재 뮬란 역에 대한 정확한 캐스팅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미녀와 야수>처럼 뮤지컬 영화로 제작된다고 보도했으나 제작사 측은 "음악이 들어가지만 뮤지컬 영화인지는 알 수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라이온 킹> 그리고 <정글북2>

디즈니의 대표 흥행작인 <라이온 킹>의 실사화도 진행 중이다. 1994년에 발표한 원작 만화가 어떻게 재탄생할지 관심이 모이는데 특히 사람이 전혀 등장하지 않기에 실제 동물을 출연시킬지 <정글북>처럼 일부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할지 여부가 가장 궁금하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는 할리우드 배우 출신이자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와 <정글북>(2016)의 연출을 맡은 존 파브로가 메가폰을 잡는다는 사실. 또한 작가이자 코미디 연기로도 유명한 도널드 글로버가 심바 목소리를, 제임스 얼 존스가 심바 아버지 무파사 목소리 역을 맡는다. 미국 팝가수 비욘세에게도 현재 캐스팅 제안이 들어갔다.

참고로 존 파브로 감독은 <정글북>의 속편 <정글북2>의 연출도 함께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글북>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작가 저스틴 마크 역시 인연을 잇는다. 이와 별개로 할리우드 배우 앤디 서키스가 연출하고 베네딕트 컴버배치, 크리스찬 베일 등이 출연하는 또다른 <정글북>(<정글북: 디 오리진>으로 알려짐, 워너브러더스가 제작)은 현재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다.

<덤보>

 디즈니 만화 속 인기 캐릭터인 코끼리 덤보. 큰 귀로 하늘을 나는 게 특징이다.

디즈니 만화 속 인기 캐릭터인 코끼리 덤보. 큰 귀로 하늘을 나는 게 특징이다. ⓒ disney


우리에겐 '아기코끼리 덤보'로 알려진 만화 <덤보>도 실사화가 확정됐다. <덤보>는 1941년 발표된 디즈니의 고전 중 하나다. <더 링>(2002)과 <트랜스포머> 시리즈 등에 참여한 에렌 크루거가 각본을 맡았으며, 무엇보다도 팀 버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점에서 구미를 당길 만하다. 떠오르는 스타 에바 그린과 콜린 파렐, 감초배우 대니 드비토가 출연을 확정한 상황이다. 실제 코끼리가 등장할지 여부도 관심사였으나 디즈니 측은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할 것"이라 밝혔다.

<아더 왕>

'아더왕과 검' 혹은 '아더왕 이야기'로 한국에 알려진 <The Sword in the Stone>은 1961년 발표된 고전이다. 현재 이야기 개발 단계에 있는데 유명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작가이자 제작자이기도 한 브라이언 코그먼이 각본을 맡아 마니아층에선 관심도가 매우 높다.

<지니> 그리고 <알라딘>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한 장면.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한 장면. ⓒ disney


1992년 발표된 애니메이션 <알라딘>에서 램프의 요정 지니는 상징적인 캐릭터다. 알라딘의 소원을 들어주며 박진감 넘치는 사건에 휘말리는데 이 지니의 이야기를 그린 실사영화가 준비 중이다. 주요 줄거리는 지니가 어떻게 해서 램프의 요정이 됐는지를 설명하는 식이 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샤크>로 잘 알려진 대미언 샤논과 마크 스위프트가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쓰며, <헨젤과 그레텔> 시리즈와 <샌 안드레아스> 등을 제작한 트립 빈슨이 프로듀서를 맡기로 했다.

지나와 별개로 <알라딘> 자체의 실사 영화 또한 추진 중이다.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중동계 배우 오디션을 진행 중이며, 노래와 춤이 가미된 일종의 뮤지컬 영화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가이 리치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101마리의 달마시안>

점박이 개인 달마시안의 좌충우돌을 담은 <101 Dalmatians>도 새롭게 실사영화가 추진 중이다. 1961년 발표된 이 애니메이션은 1997년 무렵 TV 시리즈로 방영되었고, 그 전 해인 1996년 실사영화가 나오기도 했다. 악역 여성의 상징인 크루엘라 드 빌 역에 엠마 스톤이 거론 중이다. <미녀와 야수>를 거절하고 <라라랜드>에 출연한 엠마 스톤이 또다른 디즈니 실사 영화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이것 역시 할리우드에선 관심사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등의 각본을 쓴 켈리 마르셀이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감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디즈니 측은 올해 말 촬영에 들어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곰돌이 푸>

우리에겐 벌꿀 먹는 곰으로 친숙한 푸우는 <크리스토퍼 로빈>이라는 새 제목으로 실사영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1966년 처음 등장한 이 만화 캐릭터는 이후 꾸준히 변주되며 TV 시리즈와 비디오 게임 등으로 사랑받았다. 하지만 실사판은 일종의 성인 버전으로 숲으로 돌아가 옛 친구들을 찾는 로빈의 모험기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장르로 구분하면 일종의 액션 판타지 물이다. 알렉스 로즈 페리가 각본을 담당하고, <정글북>을 제작한 브라이험 테일러가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피터팬>과 <팅크>

 피터팬의 영원한 단짝 팅커벨.

피터팬의 영원한 단짝 팅커벨. ⓒ disney


이미 여러 실사 영화로 재탄생한 피터팬의 이야기를 디즈니가 다시 매만진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후크> P.J. 호건 감독의 <피터팬> 등 여러 갈래로 해석이 됐기에 디즈니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였는데 1953년 발표한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실사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16년 <피터와 드래곤>이라는 작품으로 관련 소재를 접한 데이빗 로워리 감독이 연출을 하기로 했다.

피터팬의 영원한 동반자인 요정 팅커벨 이야기는 독자적으로 실사 영화 작업 중이다. <팅크>라는 가제가 붙었으며 할리우드 스타 리즈 위더스푼이 일찌감치 주연 자리를 꿰찼다. 장르는 코미디 액션물이 될 예정.

<피노키오>

1940년에 디즈니의 두 번째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한 <피노키오>는 현재 실사영화를 위한 각본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테일 오브 테일즈> 등으로 잘 알려진 마테오 가로네 감독이 연출을, 역시 이탈리아 배우인 토니 세르빌로가 주연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말레피센트2><백설공주>, 그리고 <로즈 레드>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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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소재로 변주한 영화 <말레피센트>의 속편이 제작 중이다. 안젤리나 졸리가 참여했고 2014년 개봉해 꽤 호평을 받은 해당 작품은 말레피센트의 딸 말레볼런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 안젤리나 졸리가 속편에도 참여하며, 현재 각본 작업이 진행 중이다.

<말레피센트>가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 등장하는 마녀를 모티브로 한 일종의 스핀오프라면,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는 1937년 발표된 오리지널 만화를 기반으로 그대로 실사영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뮤지컬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영화 <걸 온 더 트레인>의 에린 크레시다 윌슨이 각본을 맡고, 영화 <라라랜드>의 음악 벤즈 파섹과 저스틴 폴이 음악작업에 함께 한다.

여기에 더해 그림 형제 원작에 등장하는 백설공주의 여동생 로즈 레드에 대한 이야기 역시 실사영화화가 논의 중이다. 독사과에 중독된 백설공주를 구한 난쟁이들과 함께하는 모험물이 될 예정이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의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트맨> 각본을 맡은 에반 도허티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인어공주>

이미 할리우드 제작사 유니버셜과 워킹타이틀이 실사영화 작업 중인 <인어공주>를 디즈니에서도 실사영화로 만들 계획이다. <백설공주>와 마찬가지로 뮤지컬 영화화 가능성이 크다. 뮤지컬계 유명 작곡가 린 마누엘 미란다와 앨런 멘켄이 음악작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

 디즈니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제임스와 거대복숭아>의 한 장면.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996년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발표한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는 <007 스카이폴>과 <007 스펙터>를 연출한 샘 멘데스가 일찌감치 감독으로 확정됐다.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내 친구 꼬마 거인>(The BGF) 등을 쓴 아동 작가 로알드 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참고로 <내 친구 꼬마 거인>은 <마이 리틀 자이언트>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칸영화제 진출은 물론 국내에서도 개봉된 바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디즈니와 처음으로 협업해 관심을 모았다.

<다람쥐 구조대>

'칩 앤 데일'이란 이름으로 1943년 등장 후 미국에서 꾸준히 인기를 모은 다람쥐 캐릭터들 이야기도 실사영화화 된다. <데니 앤 와일드 펀치>의 로버트 루건 감독이 연출을 맡을 예정이다. 두 다람쥐는 그간 주로 미키마우스 시리즈에 등장해 도널드 덕을 골탕 먹이는 식으로 활약한 바 있다. 특유의 헬륨 먹은 목소리가 특징이다.

<판타지아> 속 체르나보그(Chernabog)

 디즈니 만화 속에서 손꼽히는 악역 캐릭터인 체르나보그.

디즈니 만화 속에서 손꼽히는 악역 캐릭터인 체르나보그. ⓒ disney


1940년에 발표된 <판타지아>는 디즈니 골수팬들 사이에선 빼어난 영상과 음악으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총 8개의 분절된 이야기가 각각의 제목으로 서로 다른 클래식 음악과 함께 진행되는데 지금에 와서도 음악과 영상의 조화에 고전 DVD를 구하려는 이들이 많다. 디즈니는 그 중 제 7부 '민둥산에서의 하룻밤' 부분에 등장하는 악마 캐릭터 체르나보그(Chernabog)를 중심으로 한 실사영화를 준비 중이다. 체르나보그가 등장하는 이 부분은 팬들 사이에선 디즈니 만화 역사상 가장 무서운 장면으로 꼽히기도 한다.

<메리 포핀스2>

만화와 실사가 함께 어우러진 1964년 작 <메리 포핀스>도 새롭게 리메이크 돼 돌아올 예정이다. 할리우드 스타 에밀리 블런트와 뮤지컬 제작자 겸 배우 린 마뉴엘 미란다 등이 합류했고, 롭 마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라는 가제가 붙었는데 2018년 12월 25일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즈니 미녀와 야수 애니메이션 뮬란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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