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싱글의 간판으로 떠오른 차준환(휘문중)이 지난 1월 12일 오전 서울 노원구 태릉 빙상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싱글의 간판으로 떠오른 차준환(휘문중)이 지난 1월 12일 오전 서울 노원구 태릉 빙상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남자피겨의 희망' 차준환(휘문고)이 한 차례 점프 실수로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5위를 기록했다.

차준환은 지난 16일 오후(한국시각)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연맹(ISU) 세계 피겨 주니어 선수권 대회 남자싱글 경기에서 총점 242.45점을 받았다.

영화 <일 포스티노> 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차준환은 첫 점프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룹을 쇼트프로그램과 동일하게 성공하며 출발했다. 이어 두 번째 쿼드러플 살코-더블토룹의 고난이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트리플악셀 점프까지 무난히 소화면서 전반부의 점프를 모두 마쳤다.

두 개의 스핀을 연달아 수행한 차준환은 후반부 첫 점프로 다시 한번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시도했으나 착지에서 다리가 풀리며 그만 넘어졌다. 하지만 침착하게 트리플악셀-하프룹-트리플살코 3연속 점프를 해냈다. 그리고 더블악셀과 트리플플립 점프를 모두 해내며 차분하게 연기를 이어나갔다. 이어 코레오 시퀀스로 애절한 연기를 이어나갔다. 차준환은 트리플루프 점프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쳤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160.11점(기술점수 85.59점, 예술점수 75.52점, 감점 1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과 합쳐 총점 242.45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비록 한국 남자피겨 사상 첫 메달 획득은 아쉽게 놓쳤지만,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최고 기록을 냈다.

차준환은 올 시즌 내내 한국 남자피겨의 역사를 새로 써나갔다. 첫 대회였던 주니어 그랑프리 3차에서 최연소로 4회전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성공했고 여기에 총점 주니어 세계기록도 단번에 갈아치우며 우승했다. 7차 대회까지 석권에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두 대회를 모두 금메달로 장식하며 파이널에 진출했다. 지난해 12월에 열렸던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일궜다.

차준환과 함께 경기에 출전했던 이시형(판곡고)은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차례 실수가 나오면서 총점 186.67점으로 16위에 자리했다.

한편 1위는 빈센트 조우(미국)가 4회전 점프 3개와 트리플악셀 점프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프리스케이팅 클린 연기를 펼치는 저력을 과시해 258.11점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쇼트프로그램 1위였던 드미트리 알리예프(러시아)가 247.31점으로 뒤를 이었고, 3위는 알렉산더 사마린(러시아)이 245.53점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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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차준환 세계선수권 평창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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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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