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의 레이스 모습

최민정의 레이스 모습 ⓒ 박영진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과 박세영(화성시청)이 동계아시안게임 1500m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합작했다.
 
최민정과 이정수는 20일 오후 일본 홋카이토 삿포로의 마코마니아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녀 1500m 경기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차지했다.
 
먼저 열린 여자 1500m 결승에선 최민정과 심석희(한국체대)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결승에 오른 최민정, 심석희, 김지유(화정고)는 중국 선수 3명과 치열한 자리싸움을 펼쳤다. 중반부까지 엎치락뒤치락 자리싸움을 벌인 한국과 중국 선수들은 3바퀴를 남기고 심석희가 1위 자리를 탈환하며 스피드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아웃코스 나서며 심석희를 앞지르고 선두를 교체했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간격을 더욱 벌리며 나란히 1,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김지유는 궈이한(중국)에 이어 4위로 통과했다.
 
남자 1500m에서도 자리싸움의 대혼전이 일어났다. 박세영과 이정수(고양시청), 중국 선수 3명과 치열한 자리 경쟁을 펼쳤다. 한 바퀴를 돌 때마다 계속해서 선두가 바뀌며 혼전을 거듭한 레이스에서 박세영은 중반부터 서서히 오르면서 3위 자리에서 기회를 엿봤다. 2위 자리까지 치고 올라온 박세영은 마지막 바퀴에서 한티엔위(중국)를 인코스로 앞지르며 제일 앞으로 나섰고 결국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호했다. 한티엔위는 마지막 바퀴에서 박세영을 무리하게 팔로 막으면서 결국 실격 처리됐고, 4위로 들어온 이정수가 동메달을 이어 받았다.
 
이로써 남녀 쇼트트랙은 아시안게임 첫날 1500m에서 남녀 선수가 모두 금메달을 따냈고, 심석희가 은메달, 이정수가 동메달까지 추가하며 무려 4개의 메달을 독식했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현재 여자 쇼트트랙계의 쌍두마차로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정상의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심석희는 현재 월드컵 1500m에서 랭킹 1위이자 1000m 세계신기록 보유자이다. 최민정은 1000m에서 랭킹 2위에 올라있고 1500m 세계신기록 보유자이자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최강자이다.
 
침체기에 빠졌던 남자 쇼트트랙은 월드컵 3,4차 대회에서 이정수가 금메달을 연속해서 따내며 부활을 알린 데 이어, 부상으로 올 시즌 단 한 번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박세영까지 부활을 알리며 평창의 서막을 예고했다. 박세영은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국가대표를 뛴 그는 경기력에 공백이 생겼음에도, 시즌 첫 대회인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기량이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쇼트트랙 이외에도 한국 선수단은 대회 3일차에 스노보드의 이상호(한국체대)와 크로스컨트리의 김마그너스까지 금메달을 추가해 금빛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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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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