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배트맨 무비>의 한 장면. 여러 속편 간의 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한 건 배트맨이었다.

<레고 배트맨 무비>의 한 장면. 여러 속편 간의 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한 건 배트맨이었다. ⓒ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신작 속편 3편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지난 주말 미국 극장가의 승자는 <레고 배트맨 무비>였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레고 배트맨 무비>는 지난 주말 3일간 (10~12일, 현지시간) 총 5563만 달러를 벌며 개봉 첫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2014년 개봉된 1편 <레고 무비>의 오프닝 성적(6905만 달러)에 비하면 약간 낮은 금액이지만 현지 비평가, 관객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어서 향후 흥행 성적에는 파란 불이 켜질 전망이다.

또 다른 속편 영화 <50가지 그림자 : 심연>은 4679만 달러 수입으로 2위에 올랐다. 2014년 첫선을 보였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오프닝 성적(8517만 달러)과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이 날아간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더욱 큰 문제는 1편을 능가하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개봉 2주차부터 급격한 흥행 급락세를 겪었던 전편의 사례에 비춰볼 때 <50가지 그림자 : 심연> 역시 이번 주 흥행에선 큰 기대를 걸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키아누 리브스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연작 시리즈가 될까.

키아누 리브스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연작 시리즈가 될까. ⓒ 제이앤씨미디어


키아누 리브스의 신작 <존 윅: 리로드>는 3001만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1편 <존 윅>이 2014년 개봉 당시 오프닝 수입 1441만 달러, 최종 수입 4303만 달러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훨씬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셈이다.

초대형 흥행작 <매트릭스> 시리즈를 제외하면 이렇다 한 흥행 연작물을 보유하지 못했던 키아누 리브스로선 간만에 이름값에 걸맞은 인기작을 맞이하는 분위기다.

지난 3주 연속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23 아이덴티티>는 4주 만에 4위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누적 수입은 1억1229만 달러에 달해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으로선 2010년 <라스트 에어벤더>(1억3177만달러) 이후 오랜만에 1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이번 신작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한때 <식스센스> <언브레이커블> <싸인>으로 천재 감독 소리를 들었던 데뷔 초기의 기운을 되찾길 기대해본다.

이밖에 <히든 피겨스> <독스 프로포즈> <링스> 등이 순위권에서 각축을 벌였다.

[금주의 북미 개봉 신작] <그레이트 월> <더 큐어>

 영화 <그레이트 월>의 포스터. 흥행 성적이 기대된다.

영화 <그레이트 월>의 포스터. 흥행 성적이 기대된다. ⓒ UPI 코리아


이번 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선보이는 대작 <그레이트 월>은 중국+미국의 거대 자본이 힘을 모은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다. 60년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괴수들과 목숨을 건 전사들의 사투를 그렸다.

흥행/오락성 짙은 작품들과는 거리가 멀었던 <붉은 수수밭> <인생>  장예모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맷 데이먼, 페드로 파스칼, 유덕화, 윌렘 대포 등 쟁쟁한 배우들이 참여했다.

<더 큐어>는 <링> <캐리비안의 해적>으로 잘 알려진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호러 스릴러물이다. 스위스 알프스에 위치한 치료센터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사건들이 관객들에게 충격을 선사할 예정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크로니클>의 데인 드한이 의문을 풀기 위해 나선 주인공 록하트 역을 맡았다. 역시 이번 주 한국-미국 동시 개봉이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17.02.10~12)
1위 <레고 배트맨 무비> 5563만 달러 (첫 진입)
2위 <50가지 그림자 : 심연> 4679만 달러 (첫 진입)
3위 <존 윅-리로드> 3001만 달러 (첫 진입)
4위 <23 아이덴티티> 931만 달러 (누적 1억1229만 달러)
5위 <히든 피겨스> 800만 달러 (누적 1억3145만 달러)
6위 <독스 프로포즈> 736만 달러 (누적 4259만 달러)
7위 <링스> 582만 달러 (누적 2149만 달러)
8위 <라라랜드> 500만 달러 (누적 1억2601만 달러)
9위 <라이온> 408만 달러 (누적 3036만 달러)
10위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 176만 달러 (누적 659만 달러)
(이상 제작/배급사 잠정집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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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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