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워터호라이즌>포스터

<딥워터호라이즌>포스터 ⓒ 메가박스플러스엠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 해양재난영화 한 편이 25일 개봉했다. <핸콕> <론 서바이버>로 유명한 피터 버그 감독이 연출한 <딥워터 호라이즌>이다.

<론 서바이버>에서 피터 버그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마크 윌버그가 주연을 맡았고, 커트 러셀, 케이트 허드슨, 존 말코비치 등 호화 캐스팅과 1억1천만 달러가 투여된 블록버스터다.

북미에는 2016년 11월 30일에 개봉했는데, 6143만달 러의 극장수입을 기록하며 안타까운 흥행성적표를 받고 말았지만, 현재(1월 23일)까지 전세계 1억 1880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닮은 사건들이 떠오르는 실화 소재 영화

 <딥워터 호라이즈> 스틸 사진

<딥워터 호라이즈> 스틸 사진 ⓒ 서밋 엔터테인먼트


2010년 4월 20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앞바다 멕시코만 126명이 근무 중인 석유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 호. 무리한 작업량으로 인하여 이미 시추선은 시한폭탄 같은 상태임에도 고용업체는 일정과 비용을 이유로 안전검사를 무시한다.

트랜스 오션 소속의 '딥워터 호라이즌'호 총 책임자 '지미'(커트 러셀)와 엔지니어 팀장 '마이크'(마크 월버그)는 이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지만, 고용업체 BP의 관리자 '돈'(존 말코비치)은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작업을 강행한다.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된 직후, 굴착반 '케일럽'(딜런 오브라이언)은 시추관에서 이상 징후를 감지한다.

마이크 또한 아내(케이트 허드슨)와의 화상 통화 중에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다. 그리고 그 순간, 배 전체를 뒤흔드는 폭발음과 함께 '딥워터 호라이즌' 호는 거대한 화염에 휩싸이게 된다.

2001년 우리나라 현대 중공업이 건조한 석유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은 '트랜스오션'이란 회사의 소유였는데 'BP'라는 석유회사에 임대되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2010년 4월 20일 폭발로 11명의 생명을 앗아갔으며, 무려 87일간 490만 배럴의 기름이 유출됐다. 한반도 면적만큼 바다를 오염시킨 사상 최악의 해양환경 파괴한 사건이었다. 영국의 석유 기업 BP는 단 12만5천 달러의 안전검사 비용을 아끼려다 200억 달러의 손해배상비용을 지불하게 되었다.

영화의 단순 강렬한 메시지

 <딥워터 호라이즌> 스틸 사진

<딥워터 호라이즌> 스틸 사진 ⓒ 서밋 엔터테인먼트


영화의 메시지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하다. 탐욕에 빠진 경제논리를 앞세워 안전을 무시한 행위와 대자연에 겸손하지 못한 자세는 대재앙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뚜렷하게 시사하고 있다. 감독은 그 메시지 안에서 시추선 침몰과 화마 속에서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리면서 동료애와 투철한 직업의식 그리고 생존자의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다루고 있다.

영화에서 눈에 띄는 것은 분명 대형 사고였으나 126명 중 사망자는 11명이었다는 점이다. 사건 당시 책임감 있는 콘트롤타워의 지휘 아래 비교적 일사불란하게 대처하며 인명피해를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저 살기 바빴던 우리나라의 세월호 승무원들과 무척이나 비교되고 있다.

감독은 CG를 최소화하고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실제 크기의 85%에 해당하는 대형 시추선 세트장을 만들어 촬영했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영화 초반엔 관객에겐 다소 생소한 석유시추선을 견학하는듯한 재미를 주고 있기도 하다.

폭파와 붕괴장면에선 핸드헬드 기법으로 촬영하여 생생함과 긴박함을 극도로 끌어올렸으며, 승무원들의 탈출 이후에는 인물들을 관조적으로 촬영하며, 다큐멘터리 같은 현실감을 안기며 이것이 실화라는 것을 체감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한 편집과 환상적인 사운드는 영화의 현실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실제로 이 영화는 이번 89회 아카데미시상식에 시각효과상과 음향상에 노미네이트 되어있는 상태다. 영화는 실화 재현에 충실한 편으로, 영화적 장치들을 최소화해 클리셰에 찌들어있는 국내 재난영화와는 차별화된 자연적인 맛을 내고 있다. 다만 사건 이후에 해양 생태계의 파괴 실태도 다루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참고로 피터 버그 감독은 이 영화에 카메오 출연을 하기도 했으며 딥워터 호라이즌 사건이 터진 그날 밤 영화화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마크 윌버그는 실화영화와 인연이 많은데 이번이 그의 7번째 실화영화이다. 마크 윌버그가 연기했던 실존 인물 마이크 윌리엄스는 영화에 직접 참여하여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딥워터호라이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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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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