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부상으로 인한 불규칙한 출전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구자철이 후반기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잦은 부상으로 인한 불규칙한 출전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구자철이 후반기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 아우크스부르크


약 한 달간의 겨울 방학을 마치고 시작된 독일 분데스리가 후반기와 함께 아우크스부르크를 지키는 '지구특공대'가 돌아왔다. 그러나 아우크스부르크는 여전히 답답했고, '지구특공대'는 아쉬웠다.

아우크스부르크가 21일 오후 11시 30분(한국 시각) WWK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 호펜하임과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전과 달리 롱볼 축구를 탈피해 세밀한 공격 작업을 시도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시즌 '무패의 팀' 호펜하임의 '결정력'에 무너졌다.

아쉬웠던 지동원·구자철 활약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하고 있는 '지구특공대'는 이날 경기에 나란히 선발로 나섰다. 구자철은 4-1-4-1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드로 나섰고, 지동원은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위치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구자철은 수비에 치중하는 시간이 많았고, 지동원은 열심히 뛰었지만 슈팅 기회를 가져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아우크스부르크의 전반전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공격은 답답했고, 경기는 지루했지만, 호펜하임의 공격을 잘 막으면서 무실점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아우크스부르크는 무너졌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2분 공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부정확한 패스로 상대에 역습 기회를 헌납했고, 마빈 히츠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아낸 산드로 바그너가 침착한 마무리 슈팅으로 선취골을 뽑아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득점 과정에서 바그너가 자신을 수비하기 위해 달려든 마르틴 힌테레거를 강하게 밀쳤지만, 심판이 반칙을 선언하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18분에도 추가골을 허용했다. 마크 우스가 왼쪽 측면을 완벽하게 파고든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빠르게 침투한 안드레이 크라마리치가 이것을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측면 뒷공간을 완벽하게 내줬고, 크라마리치의 침투에 방해를 주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이후 아우크스부르크는 부상에서 돌아온 스트라이커 라울 보바디야를 투입하는 등 공격에 힘을 더했지만, 실속이 없었다. 패스는 세밀하지 못했고, 공격수들의 움직임도 슈팅 기회를 잡아내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호펜하임이 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가면서 경기는 마무리됐다.

지구특공대, 후반기가 더 중요하다

    지동원(왼쪽)은 더 많은 득점을 책임질 필요가 있다.

지동원(왼쪽)은 더 많은 득점을 책임질 필요가 있다. ⓒ 아우크스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의 경기력은 여전히 답답했다. 측면 풀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활용해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거나 중원에서의 짧은 패스를 통해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는 등 공격 전술이라 할 수 있는 장면은 여전히 찾기 어려웠다. 이전과 달리 오직 '롱볼 축구'가 아닌 세밀한 공격 작업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완성도가 너무 떨어졌다.

상대의 압박이 약한 지역에서 볼을 주고받는 패스 외에는 끊기는 장면이 많았고, 이렇다 할 슈팅 기회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지구특공대'의 활약도 아쉬웠다. 구자철은 중원 싸움에 힘을 더하기 위해 거친 몸싸움을 피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옐로카드도 받았다. 전방보다는 후방에 위치하면서 수비와 빌드업에 신경 썼고, 활동량도 여전했다. 그러나 구자철은 전반 종료와 함께 도미닉 코어와 교체되며 일찌감치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동원은 공격 지원을 받기 힘든 상황 속에서도 득점을 위해 노력했다. 전반 21분 프리킥 상황에서 정확한 헤딩슛을 통해 득점을 노렸고, 전방 압박과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을 선보이며 남다른 활동량을 뽐냈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팀의 답답한 공격 전개 과정 속에 아쉬움만 남기는 전반기와 비슷한 패턴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바뀌지 않았다.

'지구특공대'에게 후반기는 매우 중요하다.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가 강등권과 승점 차가 크게 나지 않고, 컵 대회를 포함해 4골을 기록 중인 지동원이 팀 내 최다득점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만큼 팀의 득점력이 너무나도 빈약하다.

지난 시즌 8골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구자철이 이번 시즌에는 2골에 그치고 있을 만큼 분발이 필요하다. 특히 2골 중의 1골은 5부리그 팀과 경기에서 넣은 컵 대회 득점이었다.      

지동원은 이번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는 하지만, 더 많은 득점을 책임져야 한다. 지난 3시즌 동안 리그 1골이라는, 공격수라고 믿기 힘든 결정력을 선보인 지동원이기에 자신을 믿어준 팀을 위해서라도 분발이 절실하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아우크스부르크VS호펜하임 지동원 구자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