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는 권창훈(22)의 프랑스 1부리그 디종FCO 이적이 확정됐다.

수원 삼성은 1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디종FCO와 마지막 절충을 갖고 선수 이적에 최종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수원은 "더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권창훈의 뜻을 존중하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적을 결정했다"고 이적 배경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권창훈의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로 이적료는 120만 유로(약 15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프랑스로 출국하는 권창훈은 메디컬테스트를 마치는 대로 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프랑스 무대에 도전하게 된 권창훈은 "오랫동안 꿈꾸던 유럽 리그 진출의 꿈이 이루어져 너무 기쁘다"며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뛰어난 왼발 킥 능력을 보유하며 고종수-염기훈의 뒤를 이을 한국축구의 차세대 왼발스페셜리스트로 꼽히는 권창훈은 지난 4년간 수원에서 109경기에 나서 22골 9도움을 기록했고, 국가대표팀(A매치 8경기 3골)과 리우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프랑스 무대에 입성하게 된 권창훈은 이상윤(FC로리앙)과 서정원(스트라스부르), 조원광(FC 소쇼), 강진욱, 어경준, 안정환(이상 FC 메스), 박주영(AS모나코), 남태희(발랑시엔), 정조국(옥세르)에 이어 프랑스 1부리그를 밟은 10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1998년 창단한 신생 구단 디종FCO는 프랑스 5부리그에서 시작해 올 시즌을 앞두고 1부 리그로 승격했다. 지난 2011-2012 시즌 창단 첫 1부리그 승격의 꿈을 이뤘지만 19위를 기록하며 2부리그로 강등됐고, 4년 만에 다시 1부리그 승격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디종은 올 시즌도 잔류가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디종은 프랑스 리그에서 4승 8무 8패로 승점 20점을 기록하며 리그 16위에 처져있다. 프랑스리그 꼴찌인 FC메스와는 승점차가 2점 밖에 되지 않는다.  

권창훈은 이르면 오는 29일 로리앙과의 리그 전에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선발 출전도 가능하다. 디종이 권창훈 영입을 위해 지불한 이적료는 메흐디 아비드(175만 유로), 마빈 마틴(125만 유로)에 이어 구단 사상 세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디종 구단이 낮은 재정여건을 감안하고 권창훈 영입을 위해 큰 이적료를 지불한 것을 고려해 볼 때 권창훈을 즉시 전력감으로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 리그는 에딘손 카바니, 티아고 실바(이상 파리생제르망),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 마리오 발로텔리(니스)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누비고 있는 축구리그다. 권창훈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대결에서도 빛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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