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개봉 작품 중에 극장에서 상영되지 못해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정식으로 수입된 영화중에 홈 무비로는 손색없는 영화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말]
 <티모시 그린의 이상한 삶>의 CJ아담스와 오데야 러쉬

<티모시 그린의 이상한 삶>의 CJ아담스와 오데야 러쉬 ⓒ 디즈니


디즈니가 제작한 <티모시 그린의 이상한 삶(The Odd Life of Timothy Green)>은 2012년 8월에 개봉해 북미 첫 주 박스오피스 7위에 올랐으나 이후 3주간 6위 자리를 지키며 장기 상영에 성공하며 북미에서만 5185만4875달러를 벌어들인 작품이다.

감독 피터 헤지스는 전작 <댄인 러브>에서 함께했던 아역배우 'CJ 아담스'를 주인공 '티모시'역으로 캐스팅했으며, 조엘 에저튼과 제니퍼 가너를 티모시의 부모 짐과 신디역을 맡겼다. 영화에는 최근 <더 기버:기억 전달자>와 <구스범스>로 주목받고 있는 '오데야 러쉬'가 조연으로 출연하는데, 그녀의 영화 데뷔작이다.

국내에는 개봉되지 않았고 현재 다운로드 서비스 그리고 DVD와 블루레이로 출시되었다. DVD와 블루레이에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인터뷰, 뮤직비디오 삭제장면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작은 시골 마을, 짐(조엘 에저튼)과 신디(제니퍼 가너)는 연필 공장과 연필 박물관에서 일하는 금실 좋은 부부이다. 이 부부의 단 하나의 문제는 바로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 몇 차례 시험관 수정을 도전했지만 결국 의사로부터 불임 판정을 받는다.

그런데도 아기에 대해 포기할 생각이 없던 그린 부부는 자신들만의 아이를 상상하고 상상 속 아이를 묘사한 종이를 상자에 담아 자기 집 정원에 묻는다. 그런데 그날 밤 그곳에서 기적같이 10살짜리 남자아이 티모시가 나타난다. 다리에 나뭇잎이 붙어 있는 이 특별한 아이는 신디와 짐에게 엄마, 아빠라고 부르고, 그린 부부는 그런 티모시를 주위에 입양했다고 말하며, 기적의 아이를 키우기 시작한다.

출생과 신체의 비밀을 가진 티모시, 그린 부부는 잘 키울 수 있을까?

 <티모시 그린의 이상한 삶>의 제니퍼 가너와 CJ아담스

<티모시 그린의 이상한 삶>의 제니퍼 가너와 CJ아담스 ⓒ 디즈니


<티모시 그린의 이상한 삶>은 매우 용감한(?) 영화이다. 놀라울 정도로 익숙한 플롯과 뻔뻔할 정도로 뻔한 스토리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은 풍부한 진지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영상미로 보완해 나가며 가족영화로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는 '입양'과 '좋은 부모'에 대한 고찰을 제시하는 판타지 동화이다. 불임부부가 자신들만의 아이를 상상하고 상상 속 아이를 적은 종이를 상자에 담아 자기 집 정원에 묻고, 그날 밤 그곳에서 기적같이 10살짜리 남자아이가 나타난다. 이 설정은 충분히 궁금증을 유발하는 시작이지만, 영화는 이 기적 같은 이야기의 비밀을 캐내는데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티모시을 얻어 그린 부부가 얻는 행복과 위기를 극복해내는 동력을 얻어가는 이야기를 펼쳐 보이며, 티모시의 등장을 통해 입양이 당신이게 충분히 판타지가 될 수 있다는 상징성만 부여하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마을의 경제를 지탱하는 연필공장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고 직원이었던 짐은 걱정 속에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티모시는 아빠 엄마에게 함께 새로운 연필을 만들어보라고 제의해본다. 그들 가족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버린 '티모시의 나뭇잎'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연필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하기도 한다.

부모, 아이 그리고 가족

제목을 보아 티모시가 주인공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부모의 시각에서 영화는 흘러간다.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은 당연히 '좋은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이런 고민에 티모시의 엄마 신디(제니퍼 가너)가 모든 걸 정리해주는 명대사를 남긴다.

"우리는 아이가 완벽하길 바라지 않았아요. 우리가 완벽하길 바랬던 건 아이의 어린 시절이었어요."

자기들이 바라는 아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자기를 찾아갈 수 있게 환경만을 만들어주는 부모의 마음이 전해지는 대사이다. 이 영화를 통해 이 대사를 듣고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부모에겐 훌륭한 영화가 되어 줄 수 있다.

 티모시그린의 이상한 삶

티모시그린의 이상한 삶 ⓒ 디즈니


지난 15일에 통계청에서 2016년 사회조사 자료를 공개했다. 그중 아래는 입양에 대한 설문조사이다.

 통계청 2016년 사회조사: 입양에 대한 견해

통계청 2016년 사회조사: 입양에 대한 견해


최근 늦은 결혼으로 난임, 불임 문제가 증가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입양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속해서 부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통계가 확인되고 있다. 게다가 세계 경제 규모 11위임에도 지난해 미국에 입양된 아동수 3위가 부끄럽게도 바로 한국이다. 이런 우리나라에서 한 번쯤은 이런 영화가 나와 주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는 모든 부모에게 추천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티모시그린의이상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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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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