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말]
아이오아이, 처음이자 마지막 드림콘서트 걸그룹 아이오아이가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드림콘서트>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아이오아이 ⓒ 이정민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의 활동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4일 일부 보도에 따르면 아이오아이는 곧 두번째 미니 음반 <Miss Me?>의 음악 방송 출연을 마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활동 3주차인 금주 SBS MTV <쇼챔피언>, 엠넷 <엠카운트다운> 무대 속 동작 및 메시지를 통해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쇼챔피언>에선 미나-결경이 공연 도중 손바닥에 적힌 "사랑해요"라는 문구를 보여줬고 <엠카운트다운>에선 'Dream Girls', 'Whatta Man' 등 히트곡들의 포인트 안무를 곁들여 곡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17일 발매된 <Miss Me?>의 머릿곡 "너무 너무 너무"는 공개 첫주 주요 음원 순위를 석권했고 2주차엔 <쇼챔피언>를 시작으로 <엠카운트다운>, SBS <인기가요> 등 각종 방송 순위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기염을 토했다. 음반 판매 역시 기존 선배그룹들을 능가하는 등 신인답지않은 맹위를 떨쳤다.

작곡가 박진영, B1A4 진영의 기여

이미 7명의 유닛 멤버 만으로도 지난 8월 싱글 'Whatta Man'이 주요 방송 순위를 석권한 바 있기 때문에 돌아온 완전체 역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지금의 성적은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비록 트와이스, EXO-첸백시 등 선배 인기그룹들의 대거 컴백으로 인해 주요 음원 순위 정상의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상위권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 하고 있다.

여기엔 타이틀곡 '너무 너무 너무'의 모든 것을 진두지휘한 'The Asiansoul' 박진영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처음 공개되었을때만 하더라도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 반복/중독성 강한 멜로디 및 가사는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는 데 성공헸다.  아기자기한 구성의 무대 및 뮤직비디오 역시 마찬가지.

이전 완전체 활동에서 보컬 파트의 비중이 많지 않았던 미나에겐 곡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랩 파트를 맡겼고 소혜 역시 후렴구에서 인상적인 솔로부를 부르도록 하는 등 11명 전원을 적재적소에 골고루 배치하는 탁월한 기획력을 보여줬다. 

특히 JYP 특유의 "공기 반 소리 반" 이론(?)에 제일 적합한 소리를 들려준 세정 ("자꾸 자꾸 자꾸" 부분)의 활용은 '너무 너무 너무'의 중독성에 크게 일조했다.

'진토벤' 진영(B1A4)의 공헌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미 <프로듀스 101>의 경연곡 '같은 곳에서'와 '벚꽃이 지면' 등 아련한 감성의 발라드를 작사/작곡한 진영은 이번엔 '잠깐만'으로 또 한번 아이오아이 및 팬들에게 멋진 선물을 선사했다.


프로젝트 팀의 한계... 멤버들의 역량으로 뛰어 넘다

아쉬운 점은 이번 작품이 아이오아이의 마지막 음반이라는 것. 일부 연말 시상식 무대를 통해 만날 기회가 없지 않겠지만 11명의 소녀들이 아이오아이의 이름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이젠 얼마 남지 않았기에 이에 서운함을 표시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제법 크게 울려퍼지고 있다.

게다가 이번 '너무 너무 너무' 활동에선 음악 방송 외엔 이렇다한 예능 출연이 없었기 때문에 이전과 달리, 아이오아이의 다양한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각자의 소속사가 다른 탓에 몇몇 멤버들은 원 소속팀 또는 개별 활동도 병행해야 했다. 프로젝트 팀의 한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오아이는 지난 5월 정식 데뷔 이래 6개월간 쉼없이 달려왔고 신인 걸그룹의 벽을 뛰어 넘으면 큰 인기를 얻는데 성공했다. 여기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키워온 11명 멤버들의 힘이 가장 컸다. 

<프로듀스 101> 때만 하더라도 아직 어설프고 설익은 모습이 역력했던데 반해, 수개월 활동을 거치면서 이제는 무엇을 맡기더라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

지난 6월 KBS 2TV <해피투게더>에 아이오아이 멤버들과 함께 출연했던 걸그룹 대선배 S.E.S 바다는 이런 조언을 해준 바 있다.

"걸그룹의 본질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는 존재라는 거다.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용기를 준다는 생각을 하고 책임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이 말 처럼 2016년 한해 동안 아이오아이는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 기쁨을 선사했고 팬들은 이들을 통해 행복감을 만끽했다. 

이제 아이오아이라는 이름 속 11명의 발걸음은 어느덧 도착점에 도달했지만 이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또 다른 도전을 해야하는 11명 소녀들에게 고마움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아이오아이 아이돌 걸그룹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