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머시에 출전했던 브록 레스너

노 머시에 출전했던 브록 레스너 ⓒ WWE


과거의 PPV가 스맥다운에서 다시 부활하다

WWE의 첫 번째 단독 PPV인 백래쉬와 이번에 열리는 두 번째 열리는 PPV인 노 머시는 공통점이 있다. 예전에 WWE에서 사용되던 PPV 명칭이 부활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1999년에 등장한 PPV 명칭이고, 비슷한 시기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백래쉬는 2009년, 노 머시는 2008년)

큰 차이점이 있다면 백래쉬가 레슬매니아 바로 다음에 열리는 PPV였기 때문에 과거에는 레슬매니아의 여운을 담아 봄에 열리다가 올해에 가을의 PPV로 부활했다면, 노 머시는 과거에도 올해처럼 10월에 열리는 PPV였다.

그리고 과거 브랜드 분리 시절 백래쉬는 RAW의 단독 PPV로 열린 적이 있다면, 노 머시는 그 당시에도 스맥다운의 단독 PPV로 진행된 사례가 있다. 개최 시기도 과거와 비슷하고 예전부터 스맥다운과의 연관성이 강했던 것이다. 노 머시가 한국 기준으로 10월 10일에 부활한다.

명칭답게 자비심을 몰랐던 PPV

 아나운서 테이블 위에서 RKO를 선사하는 랜디 오턴

아나운서 테이블 위에서 RKO를 선사하는 랜디 오턴 ⓒ WWE


노 머시는 1999년 5월에 열린 당시 WWE의 영국을 무대로 하는 PPV 명칭이었다가 같은 해 10월에 열리는 PPV 명칭으로 이동한 이후 2008년까지 개최됐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자비가 없다는 의미의 명칭답게 노 머시는 격렬한 메인 이벤트가 자주 열렸다.

영국 대회의 역사부터 포함해서 2005년에 열린 대회를 제외하고 모든 노 머시의 메인 이벤트들이 다양한 규칙의 경기로 열렸다. 2002년에 열린 브록 레스너와 언더테이커의 헬 인 어 셀 경기, 2007년에 열린 랜디 오턴과 트리플 H의 라스트맨 스탠딩 경기, 2008년에 열린 크리스 제리코와 숀 마이클즈의 사다리 경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특별한 무기나 무대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다자간의 경기로 열리며 일반적인 경기에서 탈피하는 경향이 강했다. 예를 들어 2001년의 스톤 콜드와 커트 앵글, RVD의 3자간 경기, 2006년에 열린 부커 T, 바비 래쉴리, 핀리, 바티스타의 4자간 경기 등이 있다. 이번 노 머시의 메인 이벤트일 가능성이 높은 WWE 월드 챔피언쉽 경기도 다자간 경기로 열린다.

이처럼 익스트림 룰즈나 헬 인 어 셀, TLC처럼 대회 명칭부터 특별한 규칙의 경기를 떠올리게 하는 대회는 아니었지만 노 머시는 과거에 꾸준히 강렬한 모습을 보였다.

노 머시의 추억

 이제는 우리 곁을 떠난 에디 게레로

이제는 우리 곁을 떠난 에디 게레로 ⓒ WWE


노 머시와 관련된 대표적인 추억들 중 하나가 바로 에디 게레로가 마지막으로 출전한 PPV라는 사실이다. 2005년 당시 에디 게레로는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인 바티스타에게 도전했으나 아쉽게 패배했다. 화려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이 경기가 에디 게레로의 마지막 PPV가 될 거라고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노 머시의 메인 이벤트 중 유일하게 일반 규칙으로 열린 경기이기도 하다.

2000년 노 머시에서는 정식 데뷔한지 1년도 채우지 않았던 커트 앵글이 더 락을 이기고 새로운 WWE 챔피언이 되기도 했고, 2002년에는 커트 앵글과 크리스 벤와가 엣지와 레이 미스테리오를 이기고 당시 스맥다운에 신설된 태그팀 챔피언의 첫 번째 주인공이 됐었다.

2003년에는 부녀간의 대결이 열리기도 했다. WWE 회장인 빈스 맥맨이 당시 스맥다운의 단장직을 수행하던 스테파니 맥맨과의 불화 끝에 노 머시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는데, 패배하는 사람은 자신의 직업을 잃는다는 조항이 걸려 있었다. 결국 이 경기에서 빈스 맥맨이 스테파니 맥맨에게 승리를 거뒀다.

언더테이커는 두 번이나 패배 이후 아찔한 경험을 했다. 2004년에 열린 JBL과의 영구차 경기에서는 하이든라히의 난입으로 패배한 이후 영구차에 갇힌 언더테이커를 하이든라히가 다른 차로 들이받았다. 2005년에는 랜디 오턴 부자와의 관 경기에서 패배한 이후 랜디 오턴 부자가 관에 불을 지르는 장면을 연출했다.

자신만의 강렬한 이미지 덕에 되려 강렬한 뒷풀이를 2년 연속으로 당한 셈이다. 게다가 언더테이커는 2001년에 부커 T에게 승리를 거둔 것을 제외하고 영국에서 열렸던 대회를 포함해 무려 7패를 거뒀다.

2016년의 노 머시는?

 세 선수의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세 선수의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 WWE


한국 기준으로 10월 10일에 열리는 노 머시의 경기들이 점차 확정되고 있다. 메인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높은 3자간 WWE 월드 챔피언쉽 경기를 포함해 챔피언 벨트와 선수경력이 걸려 있는 인터콘티넨탈 챔피언쉽 경기, 백래쉬에서 이루지 못한 랜디 오턴과 브레이 와이어트의 경기 등이 있다.

스맥다운 선수층만으로 진행된 백래쉬가 최근 WWE의 PPV 중 좋은 평가를 받는 편에 속했기 때문에 스맥다운의 후속 PPV인 노 머시도 좋은 대회일 것이라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백래쉬와 마찬가지로 새롭게 부활한 노 머시의 명성을 스맥다운의 선수들이 높여줄 수 있을지 알게 되는 시간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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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E 부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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