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로 골절상을 입고만 추신수 (출처: MLB.com 화면 갈무리)

사구로 골절상을 입고만 추신수 (출처: MLB.com 화면 갈무리) ⓒ MLB.com


16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사실상 시즌 아웃을 당했다는 슬픈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추신수는 5회 1사 상황에서 오클랜드 선발 로스 뎃와일러가 던진 공에 맞아 손목 골절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몸에 맞는 순간 골절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딱'하는 소리가 크게 났고 직후 추신수의 몸짓과 표정을 볼 때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사구 직후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추신수 (출처: MLB.com 화면 갈무리)

사구 직후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추신수 (출처: MLB.com 화면 갈무리) ⓒ MLB.com


경기 후 추신수의 부상은 왼쪽 팔뚝 골절(fracture of left forearm)로 판명났고 일단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랐습니다. 추신수는 수요일 케이스 마이스터 박사를 만나 정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올 시즌 추신수는 오른쪽 종아리 염좌, 왼쪽 햄스트링 염좌, 허리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이번 부상으로 네번째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됐습니다.

추신수와 비슷한 부상을 당했던 텍사스 포수 로빈슨 치로노스가 수술 후 2달간 공백기간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추신수의 올시즌은 끝났다고 봐야할 듯 합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불가항력적인 부상으로 인해 추신수의 월드시리즈 출장 꿈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는 점입니다.

한편 마이너리그에서 고전하고 있는 박병호 역시 시즌 내내 괴롭혀왔던 손목 통증이 재발했고 무릎에 경미한 통증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부상과 성적 부진이 겹친 박병호가 9월 메이저리그 로스터 확장 때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지에도 물음표가 붙었습니다.

 손목 부상 등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박병호. 메이저리그 복귀 전망이 밝지 않다 (출처: 미네소타 SNS)

손목 부상 등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박병호. 메이저리그 복귀 전망이 밝지 않다 (출처: 미네소타 SNS) ⓒ 미네소타 트윈스


한편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강정호는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습니다. 16일은  강정호의 활약상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정호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2삼진

LA 다저스 보약을 제대로 챙겨 먹은 강정호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도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이어갔습니다.

 슬럼프에서 탈출한 강정호 (출처: 피츠버그 구단 SNS)

슬럼프에서 탈출한 강정호 (출처: 피츠버그 구단 SNS)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가 상대한 자이언츠 선발 투수는 맷 무어입니다. 맷 무어는 7월 논웨이버 트레이드 시장에서 3루수 맷 더피와 유망주 루시우스 폭스, 마이클 산토스를 내주고 탬파베이에서 데려온 선발 투수입니다.

맷 무어는 2013년 17승 4패 3.29 ERA를 거두면서 떠오르는 왼손 선발 투수로 각광을 받았지만, 팔꿈치 척골측부 인대 파열로 인해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고 1년을 쉬게 됩니다.

맷 무어는 올해 7승 9패 4.14 ERA를 기록 중이며 포심 및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너클 커브 4가지 구종을 던집니다. 맷 무어는 체인지업이 매우 좋은 왼손 투수로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때 주로 던집니다.

맷 무어는 올해 체인지업으로 별 재미를 못보고 있는데 대신 패스트볼과 너클 커브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주로 너클 커브를 구사합니다.

맷 무어는 경기 초반에 체인지업을 숨기고 패스트볼과 너클 커브 위주로 승부했습니다. 맷 무어는 강정호와 첫 대결에서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너클 커브와 패스트볼로 유인했지만 강정호는 여기에 속지 않았고 볼넷을 얻어냅니다.

 4회 두번째 타석 강정호 vs 맷 무어  (출처: MLB.com)

4회 두번째 타석 강정호 vs 맷 무어 (출처: MLB.com) ⓒ MLB.com


맷 무어의 너클 커브를 충분히 경험한 강정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실투성 83마일 너클 커브를 놓치지 않고 중전 안타를 만들어 냈습니다. 타구 속도는 85마일로 빠르지 않았지만, 안타가 되기엔 충분한 타구였습니다. 강정호의 타격감이 살아났음을 재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세 번째 타석에선 맷 무어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맙니다. 맷 무어는 이 날 숨겨왔던 체인지업을 구사했고 볼카운트 3-2에서 패스트볼을 예상하고 스윙을 했던 강정호는 체인지업에 제대로 속고 맙니다. (체인지업 수평 움직임 9.5, 수직 움직임 8.3)

강정호는 네 번째 타석에선 불펜 투수 서지오 로모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습니다. 로모는 메이저리그에서 슬라이더가 매우 좋은 투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7회 네번째 타석 강정호 vs 서지오 로모 (출처: MLB.com)

7회 네번째 타석 강정호 vs 서지오 로모 (출처: MLB.com) ⓒ MLB.com


로모는 싱커와 슬라이더를 경계선으로 구사하며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몸쪽 승부를 하다가 갑자기 바깥쪽 낮은 코스로 슬라이더를 던져 강정호의 타이밍을 뺏었습니다.

게다가 로모의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매우 좋았습니다. 수평 움직임이 10.3인치였고 수직 움직임이 1.8인치로 로모의 슬라이더는 마치 프리스비 궤적과 흡사했습니다. 강정호가 못했다기보다는 로모의 슬라이더 구위와 제구가 너무 좋았습니다.

강정호는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313를 기록하며 다저스 경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록 및 내용 참조 : MLB.com, 팬그래프, 베이스볼젠, ESPN, 브룩스베이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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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 양승준 메이저리그 필진 / 편집 및 정리 : 김정학 기자 ) 이 기사는 프로야구 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 객원필진/웹툰작가를 모집합니다.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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