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통증으로 두번째 등판이 무산된 류현진 (사진 출처: LA 다저스 SNS)

팔꿈치 통증으로 두번째 등판이 무산된 류현진 (사진 출처: LA 다저스 SNS) ⓒ LA 다저스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부상자 명단 등재가 릴레이처럼 이어지지고 있습니다. 복귀 후 2번째 등판을 준비하던 류현진이 20일 왼쪽 팔꿈치 건염(left elbow tendinitis)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2015년 5월 류현진은 어깨 관절경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고 21개월만에 빅리그에 복귀했지만 이번엔 어깨가 아닌 팔꿈치 부상으로 선발 출장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류현진은 예전 자신의 일기에서 "의학 전문가들은 어깨 수술 받은 선수의 7% 정도만 이전의 상태로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라는 내용을 남긴 바 있습니다. 확률이 7%였던만큼 류현진의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 것은 정말 어려운 걸까요?

류현진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갔다는 이야기는 재활 과정을 처음부터 거쳐야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래 부상 부위인 어깨가 아닌 팔꿈치 통증이라 변수는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한 달 정도의 재활 과정을 거친다고 보면 8월 말쯤에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 딜레이가 생긴다면 시즌 막바지인 9월에나 복귀하게 될 것입니다.

다저스 로버츠 감독의 이야기는 조금 암울합니다.

"일요일 류현진이 불펜 피칭을 한 후, 그게 터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류현진을 부상자 명단에 올려야 했습니다. 류현진이 공을 잡거나 복귀하는 타임 테이블이 (현재로선) 없습니다."

 팀과 동행하며 상태를 살필 것으로 알려진 김현수 (출처: 볼티모어 구단 SNS)

팀과 동행하며 상태를 살필 것으로 알려진 김현수 (출처: 볼티모어 구단 SNS) ⓒ 볼티모어 오리올스


볼티모어 김현수 역시 햄스트링 통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김현수는 7월 12일 날짜로 소급되어 부상자명단에 등재되었습니다.

15일 후에 메이저리그에 등록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르면 1주일 후인 27일 부터 김현수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티모어 구단의 재활시설이 있는 시라소타로 가지 않고 팀과 동행하며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합니다.

 시즌 세번째 DL에 오른 추신수(출처:텍사스 구단 SNS)

시즌 세번째 DL에 오른 추신수(출처:텍사스 구단 SNS) ⓒ 텍사스 레인저스


전반기 막판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던 텍사스 추신수도, 21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추신수는 허리쪽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텍사스는 프린스 필더와 추신수를 대신해 내야수 한서 아라베르토와 외야수 델리노 드쉴즈를 콜업했습니다.

추신수는 왓킨스(Watkins) 박사로부터 MRI 검사를 받았습니다. 추신수는 허리 디스크 증세는 없는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올해 벌써 3번째 부상자 명단에 오른 추신수는 소염제 주사를 맞고 있고 10일 내지 14일 정도 전력에서 빠져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 시즌 추신수는 오른쪽 종아리 염좌(Right calf strain)로 첫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왼쪽 햄스트링 염좌(Left hamstring strain)로 두번째 부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올 시즌 추신수를 보면 다저스 칼 크로포트가 연상되는데요, 유리몸이 되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듭니다. 앞으로 복귀한 후에 잔 부상없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그럼 다른 코리안리거들의 현재 상황도 살펴볼까요?

 7월 20일 기준 코리안리거들의 주요 성적

7월 20일 기준 코리안리거들의 주요 성적 ⓒ 베이스볼젠


이대호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 fWAR

이대호가 4경기째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이대호는 오른손 타박상으로 인한 부상 여파 때문인지 타격 슬럼프에 빠져있습니다. 이대호는 최근 바깥쪽 낮은 코스와 커브에 대해 여전히 약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이대호의 문제는 무엇보다 선구안입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엔 스트라이크 존 밖(O-Swing%)에 있는 공에 대해 31.1%의 스윙을 가져갔다면 이후에는 40.0%로 약 9% 증가하였습니다.

반면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스트라이크 존 안(Z-Swing%)에 있는 공에 대해 67.9%로 스윙을 가져갔다면 올스타 경기 이후에는 61.3%로 6.6% 줄어들었습니다. 볼에 배트가 많이 나가고 스트라이크를 놓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이대호의 선구안이 흔들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 이대호의 선구안 비교?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 이대호의 선구안 비교? ⓒ 베이스볼젠


올 시즌 전반기 이대호는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그는 부상 여파인지 실투를 안타로 만들지 못하고 실투를 지켜보거나 파울에 그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는 이대호의 컨택 비율(Contact%)은 79.4%였는데 그 이후에는 67.7%를 기록 중입니다. 무엇보다 이대호는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오는 타구에 대해 올스타 경기 이전에는 177타수 51안타로 타율 0.288를 기록했으나, 이후에는 13타수 2안타로 타율 0.154를 기록 중입니다.

 이대호의 코스별 타율, 좌: 올스타 경기 이전, 우: 올스타 경기 이후 (출처: MLB.com)

이대호의 코스별 타율, 좌: 올스타 경기 이전, 우: 올스타 경기 이후 (출처: MLB.com) ⓒ 베이스볼젠


위 수치는 너무 적은 표본이라 신뢰하기 어렵습니만, 이대호의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줄곧 이대호가 바깥쪽 낮은 변화구와 커브에 약점이 있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이대호가 현재의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선구안 회복과 더불어 스트라이크 존 공략입니다.

최지만 4타수 1안타, fWAR -0.2

최지만은 6월 메이저리그 복귀 후 경기에 출전한 7경기 모두 출루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콜업 이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6월 콜업 후 슬래시 라인 0.278/0.333/0.556/0.889을 기록 중입니다.

 몸쪽 공에 강한 인상을 남긴 최지만
(좌) 몸쪽 공 안타, (우) 타구 속도 104마일 (출처: MLB.com)

몸쪽 공에 강한 인상을 남긴 최지만 (좌) 몸쪽 공 안타, (우) 타구 속도 104마일 (출처: MLB.com) ⓒ MLB.com

최지만은 4회 1아웃 3-3 동점 상황에서 나와 몸쪽에 걸치는 싱커를 잘 받아쳐 1루수를 뚫는 안타를 만들어냈습니다. 타구 속도는 84마일로 빠르지 않았으나 1루수가 잡기에는 힘든 타구였습니다.

최지만은 8회 말 4번째 타석에서 불펜 투수 맷 부시를 상대로 몸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98마일 패스트볼에 잘 반응해 날카로운 직선타를 쳤습니다만, 아쉽게도 우익수에게 잡혔습니다. 타구 속도는 104마일로 측정되었습니다.  최지만은 이번 경기를 통해 몸쪽 공에 강하다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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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 양승준 메이저리그 필진 / 정리 및 자료 제공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이 기사는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기록 및 내용 참조 : MLB.com, 팬그래프, 베이스볼서번트, ESPN, 베이스볼젠, 브룩스베이스볼
베이스볼젠 야구기록 KBREPORT 류현진 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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