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펼친 인천이 광주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 펼쳐진 인천과 광주의 경기에서 홈팀 광주는 후반 30분까지 2-0으로 앞서다 경기 막판 2골을 내리 허용하며 인천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이날 경기에서 멀티골을 작성한 광주의 정조국은 시즌 12골을 기록하며 서울의 아드리아노를 끌어내리고 득점 순위  2위로 올라섰다. 정조국은 전반 13분에  주현우가 페널티 지역 바로 옆에서 패스한 공을 받아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두 번째 골은 전반 27분 인천 수비수  김태수의 반칙으로 인해 얻은 패널티킥 찬스에거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30분이 지날 때까지 인천의 2-0리드가 이어지자 경기의 승리가 인천 쪽으로 굳어지는듯했다. 그러나 광주는 후반 32분에 김태수가 골을 성공시키며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분위기가 오른 광주는 불과 2분후에  광주에게 패널티킥 찬스를 제공했던 이윤표가 천금 같은 동점골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페널티킥을 상납했던 이윤표는 경기종반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하는 상황이 되었다.

포기하지 않는 경기 펼친 인천

끝까지 포기 않는 경기를 펼친 끝에 값진 무승부를 따낸 인천은 승점 19가 되면서 이날 경기가 없었던 수원삼성(승점 18)을 제치고 9위로 한 단계 도약했다. 수원삼성은 일요일에 수원FC와 2차 수원더비를 펼치는데 수원삼성에게 빼앗긴 9위 자리를 회복하기 위해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하는 절박한 상황에 몰렸다.

최근 상주와 제주를 상대로 펼친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인천은 이날 광주와의 경기에서도 패하는 경기를 무승부로 만들며 3경기 연속 무승 행진을 이어가게 되었다. 인천의 뒷심은 지난 제주전에서도 잘 나타났는데 제주와의 경기에서는 추가시간에만 2골을 터트리며 패하는 경기를 역전승을 장식했다.

현재 인천은 구단이 부채에 허덕이는 가운데 선수 인건비마저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의  채무는 91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 해 말까지 빚을 70억 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천 구단이 어려움을 겪자 인천시도 추경 예산을 편성하여 인천구단을 지원하고 있는데 최근 46억 원의 추경 편성해서 인천구단에 지원했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못한 인건비는 11억 원 정도. 이번 달 말까지 인건비를 해결할 예정이다. 시즌 전반에 구단의 어려운 상황과 성적부진이 겹치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듯 한 모습을 보이던 인천은 뒤늦게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분위기 회복을 시작한 후 이제 9위까지 뛰어오르며 전통 있는 시민구단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득점왕 경쟁 불지핀 정조국

이날 양팀 간의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한경기 두골을 터뜨리며 득점왕 경쟁에 확실하게 진입한 광주 정조국의 활약은 빛났다. 이날 경기에서 초반에 일찌감치 두골을 몰아친 정조국은 시즌 12골을 기록하며 득점 1위를 달리는 성남의 티아고를 한골차로 따라붙었다.

이미 K리그 클래식 국내 선수 득점 선두에 올라선 정조국은 이제 시즌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본격적인 경쟁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26일에 있은 전북과의 경기에서  두 자리 수 득점 고지에 오른후 불과 열흘만에 두골을 추가하며 득점 선두를 달리는 성남의 티아고를 바짝 추격하게 되었다. 정조국은  2010년 서울에서 기록한 12골이 한시즌 최다골인에 이제 자신의 개인 최다골과 타이를 만든 가운데 새로운 기록갱신만이 기다리고 있다.

성남의 티아고와 서울의 아드리아노가 득점 선두를 다투는 가운데 득점왕 경쟁이 외국인 선수들의 독무대로 펼쳐졌던 상황을 광주의 정조국이 새롭에 득점왕 경쟁에 합류하며 토종선수의 자존심도 살리고 있다.

빼어난 볼 감각으로 득점을 이어가고 있는 정조국은 시즌 개막전 강등권으로 분류되었던 광주가 이번 시즌 중위권을 유지해 나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정조국 인천 광주 티아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스포츠 분야의 기사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