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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 <리커시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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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커시블> 겉표지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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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기 싫어한다. 그곳에서 오랫동안 살았다면,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 곳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경우도 많지는 않다. 살던 곳을 떠나려 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곳에 정착하고 적응하는 일을 꺼리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살던 곳을 떠나면 어디로 갈지도 문제이긴 하다.

<리커시블>에서 주인공 하루카는 살던 곳을 떠나서 이사하며 다른 중학교로 전학가게 된다. 그곳에 적응하며 공부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사한 지역에는 이상한 괴담이 전해내려오고 있다. 그 괴담은 마치 살인처럼 보이는 의문의 죽음과도 관련되어 있다.

하루카는 이 괴담에 관심을 갖고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도중에 자신의 주변에서도 이상한 사건(또는 사고)이 발생한다. 하루카는 괴담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을까. 미스터리와 학원 생활을 적절히 뒤섞은 작품.

<리커시블>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 권영주 옮김. 엘릭시르 펴냄. 15,800원

마티에스 말지외 <이제 엄마에겐 언제나 밤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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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엄마에겐 언제나 밤이겠군요> 겉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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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속에서 오르페우스는 죽은 에우리디케를 찾아서 저승으로 내려간다. 그는 무사히 에우리디케를 되찾지만, '뒤돌아 보면 안 된다'는 경고를 지키지 않았다가 에우리디케를 어둠 속으로 돌아가게 한다.

신화에서처럼 죽은 자들의 세계로 내려가는 여행. 상상력을 발휘해보면 한번쯤은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 가서 무슨 일을 할지, 무엇을 해 먹고 살지 궁금하지만, 아무튼 그보다는 그 세계의 모습이 더욱 궁금하다.

<이제 엄마에겐 언제나 밤이겠군요>에서 엄마를 잃은 30살의 주인공은 엄마를 그리워하다가 어느날 거인처럼 보이는 유령을 만난다. 그 유령은 저승으로의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하고 주인공은 거기에 응한다. 잘하면 죽은 엄마를 만날 수도 있을테니까. 정말 설레는 여행이 되는 셈이다.

동시에 작품에서 묘사하는 유령들의 모습도 흥미롭다. 유령들은 약한 바람으로 만들어졌고 안개를 먹고 산다. 그렇게 유령들이 많은 양의 구름을 들이마시는 덕분에 살아있는 사람들은 가끔씩 맑게 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산 자와 죽은 자들이 서로 균형을 맞추어 가는 것. 기회가 된다면 한번 망자의 세계에 가보고 싶다. 몸과 마음 모두 다치지 않고 돌아오는 것을 조건으로.

<이제 엄마에겐 언제나 밤이겠군요> 마티아스 말지외 지음 / 김경태 옮김. 문학동네 펴냄. 12,800원

모리 아키마로 <이름 없는 나비는 아직 취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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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없는 나비는 아직 취하지 않아> 겉표지
ⓒ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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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읽다보면 술 냄새가 풀풀 풍기는 것 같다.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주인공 여대생은 대학에 입학해서 '추리연구회'에 가입하려고 하지만, 실수로 '취리연구회'에 들어가게 된다. 여기는 글자 그대로 술을 마시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의 동아리.

술을 마시다보면 사람들의 본성이 드러나고 이상한 사건들도 생겨나기 마련. 매일 술을 퍼마시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일들이 더 많이 생겨날 것이다. 좀처럼 술에 취하지 않는 '주당' 주인공도 그렇게 생겨나는 여러가지 일에 휘말려 들어간다.

거기에는 연애사건도 있고, 학생들 간의 싸움도 있다. MT에 가서 벌어지는 소동도 있다. 미스터리라기 보다는 즐거운(?) 대학생활 이야기. 작품의 제목처럼 술을 퍼마셔도 아직 취하지 않으면 좋겠다.

<이름 없는 나비는 아직 취하지 않아> 모리 아키마로 지음 / 김아영 옮김.  황금가지 펴냄. 12,000원


리커시블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권영주 옮김, 엘릭시르(2016)


태그:#리커시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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