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이하 한국시각)의 주인공은 시애틀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10회 대타로 출장해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그리고 볼티모어 김현수는 MLB 두 번째 선발 출장에 나서 두 개의 볼넷을 얻어 냈으며,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은 다섯 번째 등판에서도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또한 LA에인절스 최지만은 대주자로 출장했다. 반면 미네소타 박병호는 이날 경기에 결장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14일 활약상, 그리고 15일 전망을 살펴보자.

박병호 - 미네소타 vs 시카고화이트삭스 [오전 2시 10분]

박병호는 1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결장했다. 최근 2경기 8타수 무안타 삼진아웃 5개의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는 볼 수 없다. 박병호의 결장 속에 미네소타 타선은 무기력함을 드러내며 무득점에 그쳤다. 그리고 미네소타는 개막 이후 8연패에 빠졌다. MLB에서 개막 이후 무승에 그치고 있는 팀은 미네소타와 애틀랜타 이렇게 두 팀 뿐이다.

8연패에 빠진 미네소타는 15일에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상대한다. 화이트삭스는 15일 선발로 우완 맷 레이토스를 예고했다. MLB 8년차 레이토스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8일 오클랜드 원정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개막 이후 8경기에서 불과 13점만을 기록한 미네소타 타선이 공략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은 투수인 것이다.

14일 주전 1루수로 출장한 조 마우어가 4타수 2안타를, 지명타자로 출장한 미구엘 사노가 2타수 무안타 볼넷 2개를 기록한 가운데, 타율 0.143에 그치고 있는 박병호도 이제 주전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오승환 - 세인트루이스 vs 밀워키 [오전 2시 45분]

오승환은 11일 애틀랜타전 등판 이후 3일 만에 경기에 나섰다. 오승환은 14일 밀워키전에서 3-4로 뒤진 7회 선발 마이크 리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오승환이 상대한 타자들은 1번 도밍고 산타나, 2번 스쿠터 제넷, 3번 라이언 브론 등 밀워키의 상위타순이었다. 오승환은 만만치 않은 밀워키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7회를 마무리했다. 1이닝 퍼펙트 피칭이 더해지면서 오승환의 시즌 성적은 5경기 등판에 4.2이닝 무실점이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15일에도 밀워키와 상대한다. 오승환은 개막 이후 딱 한 차례 두 경기 연속 출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틀 연속 등판한 경험은 없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매서니 감독과 데릭 릴리퀴스트 투수코치의 투수 운영을 감안하면, 오승환이 15일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은 낮다. 개막 이후 세인트루이스 투수들 중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인 선수는 오승환을 비롯해 케빈 시그리스트, 조나단 브록스톤 이렇게 세 명밖에 없다.

김현수 – 볼티모어 vs 텍사스 [오전 9시 5분]

김현수는 지난 11일 감격스런 MLB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불과 3일 만에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14일 보스턴전에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현수는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비록 무안타에 그쳤지만, 두 차례나 볼넷으로 출루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4타수 무안타 볼넷 1개에 그친 중견수 조이 리카르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우익수 마크 트럼보 등 다른 외야수들과 비교하면, 김현수의 이날 성적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김현수의 현재 시즌 성적은 5타수 2안타 타율 0.400이다.

볼티모어는 15일 추신수의 소속팀인 텍사스를 상대한다. 텍사스는 15일 선발로 좌완 콜 해멀스를 예고했다. MLB 11년차 해멀스는 이번 시즌 두 차례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08로 선전하고 있다. 해멀스는 앞선 두 경기에서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176를 기록했다. 좌타자 김현수가 이틀 연속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을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해멀스의 시즌 초반 페이스가 워낙 좋기 때문에 김현수 입장에서는 해멀스가 좌완 투수인 점이 오히려 낫다고도 볼 수 있다.

 끝내기 홈런 이후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는 이대호

끝내기 홈런 이후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는 이대호 ⓒ MLB.com


이대호 – 휴식일

이대호가 소속팀 시애틀의 5연패를 끊어냈다. 이대호는 14일 텍사스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그러나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투아웃 1루 찬스에서 대타 출장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이대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대호는 텍사스 좌완투수 디크먼을 상대로 끝내기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대호의 투런홈런으로 시애틀은 5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대호의 시즌 성적은 13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타율 0.231로 향상됐다.

이대호의 1루 경쟁자인 애덤 린드는 이날 경기에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4월 7일 이후 1주일 만에 안타를 터뜨리면서 린드의 시즌 성적은 21타수 2안타 타율 0.095가 됐다.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이대호는 좌완투수 전문 플래툰 요원이자 1루 백업 선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린드가 좀처럼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면서 이대호의 입지는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이대호는 적은 타석수에도 불구하고 팀내 홈런 부문에서 넬슨 크루즈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최지만 – 휴식일

지난 13일 선발 출장한 최지만은 14일 오클랜드전에 대주자로 출장했다. 최지만은 5-1로 앞선 9회초 원아웃 1루 상황에서 푸홀스를 대신해 대주자로 출장했다. 크론의 안타 때 2루까지 진루한 최지만은 후속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홈을 밟지는 못했다. 지명타자 푸홀스 대신 대주자로 투입됐기 때문에 최지만은 수비에 나서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최지만의 시즌 성적은 5경기 출장에 6타수 무안타 2볼넷 타율 0이다.

최지만은 이번 시즌 한 타석 이상 타석에 들어선 13명의 에인절스 야수들 중 유일하게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지만 큰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애초에 팀에서 그에게 기대한 것은 1루 및 좌익수 백업 요원이었기 때문이다. 1루수와 좌익수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 중 다니엘 나바(0.308)를 제외하면 크렉 젠트리(0.235), 알버트 푸홀스(0.176), C.J. 크론(0.103) 등이 부진하기 때문에 최지만이 자신에게 주어지는 기회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지금보다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추신수 – 부상자 명단

추신수는 개막 이후 5경기에서 16타수 3안타 1타점 4볼넷 2득점 타율 0.188 출루율 0.409를 기록했다. 그리고 종아리 부상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태다. 타율이 1할대에 불과하긴 했지만 4할대 출루율을 기록하며 출루머신의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에, 오랜만에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시작한 추신수의 부상은 아쉬움이 컸다.

추신수의 빈자리는 루키 노마 마자라가 대신하고 있다. 마자라는 4경기에 출장해 16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타율 0.375 출루율 0.389를 기록하며 추신수의 공백을 완벽히 커버하고 있다. 만약 마자라가 지금과 같은 성적을 유지한다면, 추신수의 부상 복귀 이후에도 MLB에 남을 확률이 매우 높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중견수 딜라이노 드쉴즈가 14일 경기에서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텍사스 외야 포지션은 치열한 경쟁 체제로 돌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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