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 (콘서트에서 노래를 부르는) 그것이 천사가 된 그들을 그나마 위로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부활의 김태원)


"모두의 식구들입니다. 나도 그들의 식구이고, 그들도 나의 식구들입니다. 따스한 봄볕, 식구들과 봄소풍 같이 어우러지지 못해 눈물밥도 사치스러워 식구들을 위해 목청껏 소리 높여 노래하렵니다." (한영애)


"작년 세월호 1주기부터 '다시 봄'이라는 프로젝트 기획을 같이 했고 음반도 같이 냈다. 세월호 문제가 잘 해결된다면 공연을 할 필요가 없다.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술인이 모여 이것에 대한 발언을 우리의 방식으로 말하는 거다. 그게 다시 봄 프로젝트가 하는 일이다."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 다시 봄 프로젝트)


2년 전 그날 이후, 다시 봄이 왔다. 눈물이 나도록 화사한 이 봄,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2년 전 그 사건을 추모하는 가수와 연주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이번 주 토요일(9일)과 일요일(10일) 양 일간 세월호 2주기를 기억하는 음악가들의 공연이 연이어 열린다. 이들은 음악을 통해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넋을 위로한다. 공연에 참여하는 이들로부터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음악'이라는 공통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먼저 토요일(9일)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2주기 특별 콘서트 '약속 콘서트'가 열린다. 박혜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가수 이승환, 부활, 한영애, 시인 김선우, 뮤지컬배우 배해선과 다시 봄 프로젝트가 이 무대에 선다. 4.16 가족합창단과 평화의 나무합창단의 합창공연과 변정주 연출의 뮤지컬도 선보인다. 진행을 맡은 박혜진 아나운서는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포스터를 공유하며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 다음날인 일요일(10일)에는 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에서 '다시 봄 봄'이라는 콘서트가 열린다.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총 4시간짜리 공연에는 고래야, 소나기 프로젝트를 비롯한 5개 팀의 국악 공연과 음악인 노동조합 뮤지션유니온에 소속된 7개 팀, 다시 봄 프로젝트 아래 구성된 총 11개 팀이 콘서트 '다시 봄 봄'에 출연한다.

다시 봄 프로젝트는 정민아, 강승원, 김목인, 요조, 박혜리, 사이 등이 모여 지난 1주기 <다시 봄>이라는 추모 앨범을 낸 바 있다. 이들은 그 이후로도 국정화 교과서 반대 콘서트 등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의기투합해 의견을 냈고, 이번 세월호 2주기에 다시 한 번 자율적으로 모여 9일과 10일 공연에 모두 참여한다.

뮤지션유니온 또한 지난해 4월 세월호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그 봄을 다시 기다립니다>라는 음반을 발표했다. 그들의 기억 음반 안에는 미안함과 변하지 않는 현실에 대한 원망이 담겨있다.

9일과 10일 공연은 모두 무료다.



세월호 공연 약속 콘서트 김태원 한영애 정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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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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