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여자프로 농구 정규리그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홈경기장에서 KB 스타즈와의 경기에서 64-58로 승리하면서 7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지난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패하며 우승 확정이 조금 늦춰졌던 우리은행은 하나은행과의 경기 이후 다시 3연승을 행진을 펼친 끝에 시즌 24승 4패의 기록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리은행 우승의 희생양이 된 5위 국민은행은 11승16패로 4위 신한은행과의 승차가 1경기로 벌어지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까지 오르며 우리은행의 대항마로 떠올랐던 국민은행은 이제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네시즌 연속으로 꼴찌를 차지했던 우리은행이 이제 네시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한 팀으로 탈바꿈하였다. 승부 조율사 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이후 우리은행의 변신은 예상을 초월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부족한 부분은 철저한 연습으로 메우면서 리그를 주도해온 우리은행의 이면에는 승리의 씨앗을 뿌리는 고된 과 눈물도 많았다. 이번 시즌 우승으로 우리은행은 지금까지 통산 9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일구어내면서 정규리그 6회 우승을 한 바 있는 신한은행과의 격차도 좀 더 늘렸다. 또 총 35경기 가운데 28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최소 경기 우승의 기록도 새롭게 갱신했다.

고른 공격력과 탄탄한 수비 조직력

이번 시즌 우리은행은 용병 스트릭렌이 득점 선봉에 섰다. 현재 득점 부문 1위를 달리는 스트릭렌은 팀의 탄탄한 조직력에 힘입어 득점 선두를 질주하며 우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라 토종선수 3인방(임영희, 양지희, 박혜진)의 꾸준한 활약도 팀 우승에 절대적인 힘이 되었다. 시즌 개막전 미디어 데이에서 '우리은행 할머니들은 이제 쉴 때가 되었다'라는 농담섞인 말이 나오기도 했는데, 실제 시즌 뚜껑 을 연후 팀의 베테랑들은 나이를 잊은 맹활약을 펼쳐나갔다. 이승아의 부상 공백은 이은혜가 확실하게 메웠다.

우리은행의 장점은 공격보다 수비에 있다고 할 정도로 조직적이면서도 탄탄한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시즌 평균 실점이 50점대에 머물정도로 상대에게 짠물득점을 선사해 왔다.

과거 질식수비로 시즌을 주도하던 원주 동부를 연상하게할 정도로 공격 못지않게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수비 조직력은 항상 다른팀의 플레이를 분석하는 철저한 사전 준비에서 이루어져 왔다.

상대 골밑을 장악하는 능력도 뛰어났는데 팀 리바운드 순위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리바운드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단순한 득점뿐만아나리 리바운드와 수비 모든 면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토털농구를 펼치면서 우리은행은 여자농구 코트를 4년째 지배해 오고 있다. 단순한 수비가 아닌 상대를 철저하게 분석한 과학적인 수비가 코트에서 그대로 효과로 나타났다고 할수 있다.

우리은행이 자랑하는 수비 형태는 존프레스 수비이다. 이것은 상대 선수가 일정 지역에서 볼을 잡았을 때 순간적으로 2명 이상의 수비수가 달라붙어 몰아세우는  압박수비로 과거 원주 동부의 질식수비에 비유할 만하다.

수비가 잘 되는 팀이 코트를 지배할 수 있다는 공식을 보여준 좋은 사례가 될 수도 있다. 과거의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궂은 일을 마다하고 수비에 힘을 쏟아부은 우리은행의 플레이가 코트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도 할 수가 있다.

이번 시즌의 수훈갑 이은혜

이번 시즌 우리은행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데는 이은혜의 성장이 큰 역할을 하였다. 숙명여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7년 우리은행에 입단한 이은혜는 지난 시즌까지는 계속 식스맨으로 활약하면서 선발 라인업에는 포함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이승아가 부상으로 빠진 빈자리를 메우면서 경기 출장 시간을 늘렸고 전 경기에 출전해 경기 당 평균 3점대의 득점과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력이 크게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팀 플레이에서 중요한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현재 어시스트 부문 6위에 랭크 되어 있고 스틸 부문에서는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격에서는 어시스트로 수비에서는 스틸과 왕성한 활동력으로 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이은혜는 이번 시즌을 자신의 최고 시즌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아직 챔프전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이번 시즌에 통합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한다면 이은혜의 공로는 더욱 빛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출장 시간이 많은 가운데 자신의 기량을 다시 가다듬기 위한 연습에도 열성을 보이고 있다. 출장 시간이 많다보니 경기에 대비해서 연습 양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도 할 수가 있겠다.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건재한 가운데 대타요원 이은혜의 업그레이드 된 기량까지 가세하면서 우리은행은 지치지 않는 승리 행진을 펼쳐나가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지으면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우리은행은 3월 16일부터 2, 3위간 플레이오프 승자와 5판 3승제의 승부를 펼치게 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우리은행 이은혜 이승아 우승 위성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스포츠 분야의 기사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