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국프로농구(NBA) 레전드 스타들인 '공룡센터' 샤킬 오닐(43·216cm), '더 앤써(The Answer)' 앨런 아이버슨(40·183cm), '만리장성' 야오밍(35·229cm)이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올랐다.

네이스미스 농구 명예의 전당은 21일(현지 시간) 2016년 헌액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은퇴 후 4시즌이 지나야 후보 자격을 얻게 되는 농구인 명단에는 오닐, 야오밍, 아이버슨 등 NBA 출신 스타들은 물론 톰 이조 미시간주립대학 감독과 '텍사스 토네이도' 셰릴 스웁스(34·184cm)도 포함됐다. 스웁스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MVP를 3회 수상한 것을 비롯 올림픽에서도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명실상부한 여자농구계의 레전드다.

한 시대 풍미한 동·서양 대표센터 샤킬 오닐-야오밍

오닐과 야오밍은 한 시대를 풍미한 동·서양 대표센터다. 개인 기량은 물론 농구계에 남긴 업적도 뚜렷하다.

현역 시절 오닐의 포스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했다. 당시 그가 뛰던 시대는 뛰어난 포스트맨이 득실거리는 '빅맨의 시대'였다. 오닐과 함께 4대 센터로 명성을 떨치던 '나이지리아 흑표범' 하킴 올라주원, '킹콩' 페트릭 유잉, '해군제독' 데이비드 로빈슨 등은 물론 지금 시대에서 뛰면 더욱 위력을 떨쳤을 알론조 모닝, 릭 스미츠, 디켐베 무톰보 등 뛰어난 빅맨들이 차고 넘쳤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오닐은 이른바 '골밑의 지배자'로 군림했다. 216cm·147.4kg의 압도적 체구를 바탕으로 골밑을 힘으로 지배하며 LA 레이커스의 파이널 3연패 및 마이애미 히트의 05-06시즌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이를 입증하듯 LA 3연패 시절 3연속 파이널 MVP 역시 그의 몫이었다. 그와 함께하던 시절의 코비 브라이언트는 언제나 '2인자'였다.

한창때의 오닐은 단순히 체격만 큰 것이 아닌 거기에 걸맞은 무시무시한 파워는 물론 탄력과 운동능력 역시 좋았다. 센스와 체력까지 갖추고 있었던지라 오닐이 포스트에 파고들면 더블 팀은 물론 트리플 팀까지 붙어야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오닐은 거대한 몸으로 수비수들을 퉁겨내며 유유히 득점이나 리바운드를 올리기 일쑤였고 무수한 파울까지 빼앗아 냈다.

엄청난 파워 플레이에 가려서 그렇지 다양한 테크닉도 갖추고 있었으며 속공 상황에서는 큰 육체로 코뿔소처럼 뛰면서 상대 골밑으로 돌진하기도 했다. 물론 상대 선수들은 피하기 바빴다. 때문에 현재의 그는 빌 러셀, 카림 압둘자바, 윌트 체임벌린, 하킴 올라주원 등과 함께 역대 최고 센터로 불리고 있다.

2002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휴스턴 로키츠에 지명되었던 야오밍은 8시즌 동안 평균 19득점, 9.3리바운드, 1.9블록슛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센터 중 한 명으로 군림했다. 와타루 미사카, 멍크 바티어, 왕즈즈, 이젠롄, 타부세 유타, 제레미 린, 하승진, 순유에 등 누구를 가져다붙여도 역대 동양권 선수 중 이 정도로 NBA에서 업적을 남긴 존재는 없었다. 야오밍은 역대 최고 동양 센터이자 전 포지션을 통틀어서도 가장 빛나는 레전드였다.

야오밍은 단순히 신장만 큰 것이 아닌 빠르고 센스 넘쳤으며 다양한 테크닉까지 장착한 전천후 빅맨이었다. 훅슛, 미들슛은 물론 3점슛까지 가능했다. 높은 타점에서 뿜어져 나오는 정확한 슛은 상대 선수들이 제어할 방법이 없었다. 거기에 빠른 스핀무브를 이용한 다양한 기술로 수비수들을 제쳤으며 탑까지 올라와서 스크린을 이용한 전술도 많이 활용했다.

편파에 가까운 NBA 심판들의 파울 콜과 잦은 국가대표팀 차출로 인한 혹사가 없었다면 더더욱 좋은 성적을 남겼을 것이다는 평가다.

'득점머신' 아이버슨,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한다!

NBA 최단신 득점왕으로 유명한 아이버슨은 신장은 작지만 가공할 득점포로 유명했던 최고의 공격형 가드다. 그는 매우 빠르면서도 현란한 드리블을 자랑했다. 특히 갑자기 반대편으로 방향을 틀어서 수비하는 상대방의 다리를 꼬이게 했던 크로스오버 드리블은 전가의 보도였다.

아이버슨은 질풍같은 스피드와 고탄력 거기에 리듬감 넘치는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찢어버리고 레이업슛이나 더블클러치를 성공시켰으며 조금만 거리가 난다싶으면 미들슛, 3점슛을 연거푸 꽂아대며 외곽을 폭격했다.

슈팅같은 경우 전문 슈터에 비하면 안정감은 떨어졌지만 한번 불붙기 시작하면 미친 듯이 들어가는 폭발력이 엄청났던지라 승부처에서 몸이 달아오를 경우 막아내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거기에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면 빈 공간으로 찔러 넣는 날카로운 어시스트와 속공전개능력 또한 상당했다. 아이버슨의 그날 컨디션 유무에 따라 소속팀은 물론 상대팀의 경기력까지 바뀐다는 평가는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농구 명예의 전당은 내년 2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최종 후보를 발표하고 투표를 통해 결정된 헌액자를 4월 NCAA 남자농구 4강전이 열리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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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전) 홀로스, 전) 올레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연재중 / 점프볼 농구카툰 'JB 농구툰'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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