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 대한 징계를 발표하는 FIFA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제프 블래터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 대한 징계를 발표하는 FIFA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FIFA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프 블래터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게 자격 정지 8년의 징계를 내렸다.

FIFA는 21일(현지시각) 윤리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징계 처분을 확정했다. 또한 블래터 회장에게 5만 스위스프랑(약 6천만 원), 플라티니 회장에게는 8만 스위스프랑(약 9천만 원)의 벌금도 부과했다.

FIFA는 "블래터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이 지위를 남용한 혐의가 인정된다"라며 "지난 2011년 블래터 회장이 플라티니 회장에게 FIFA 자금 200만 스위스프랑(약 24억 원)을 지급했다"라고 밝혔다.

윤리위원회는 블래터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이 이해 상충, 성실 위반, 금품 제공 등의 규정을 어겼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며 항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플라티니 회장은 청문회에서 1999년부터 2002년까지 FIFA 기술 고문으로 일하며 임금을 받기로 블래터 회장과 구두 약속을 했고, 당시 FIFA 재정 상태 때문에 받지 못하다가 뒤늦게 받은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윤리위원회는 플라티니 회장이 임금을 9년 뒤 받은 이유를 충분하게 설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해당 기간 FIFA 회계 보고서에도 플라티니 회장에게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블래터 회장이 플라티니 회장에게 자신을 지지하는 대가로 FIFA 자금을 뇌물로 주었다는 판단이다. 플라티니 회장은 이번 징계로 내년 2월 열리는 차기 FIFA 회장 선거 출마가 어려워졌다.

일각에서는 FIFA에서 물러나는 블래터 회장이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을 자신의 후계자로 밀기 위해 플라티니 회장의 출마를 막으려고 이번 뇌물 스캔들을 터뜨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플라티니 회장도 자신이 출마하지 못할 경우 최측근인 지아니 인판티도 UEFA 사무총장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기 FIFA 선거 회장 판도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제프 블래터 미셸 플라티니 FIFA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