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6 로고

유로2016 로고 ⓒ UEFA


이변과 이변의 연속이다. 유로 2016 예선에서 톱시드로 1번 포트에 배정되었던 네덜란드는 결국 유로 예선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 본선행이 좌절됐다. 반면 축구변방으로 취급받던 아이슬란드, 웨일스, 알바니아 등은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내년 6월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유로 2016'에 참가할 국가를 뽑은 이번 대회는 피파순위를 기준으로 포트를 배정했다. 총 9개 조를 추첨하여 각 조 상위 2개 팀은 본선으로 직행, 각 조 3위 팀 중 최상위 성적을 거둔 한 팀만 본선 직행, 나머지 조별 3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4개 팀이 본선행을 위해 다툰다. 개최국은 프랑스는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행을 가장 먼저 확정을 지었다.

예선 조별 라운드를 마무리하며 조별 진출팀과 탈락팀, 향후 플레이오프 승리 팀 예상까지 한 번에 알아본다.

[A조]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 진출... 네덜란드 몰락

가장 큰 이변은 A조에서 벌어졌다. 조 편성 당시만 해도 네덜란드는 '행운의 조' 주인공이었다. 2~3위 자리를 두고 터키와 체코의 다툼이 예상됐다. 결과는 달랐다. 네덜란드는 승점 18점으로 4위를 기록, 플레이오프 티켓마저 놓쳤다. 아이슬란드가 이변을 일으키며 조 2위에 랭크,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아이슬란드는 네덜란드와 두 번의 맞대결에서 각각 2-0, 1-0으로 승리하며 네덜란드의 탈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예선 마지막 터키와의 경기에서는 터키에게 패배하며 네덜란드의 탈락을 확정 짓기도 했다. 터키는 각 조 3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 극적으로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B조] 황금세대 입증한 벨기에, 변방에서 중심으로 웨일스

벨기에는 지난 월드컵부터 전 세계 축구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벨기에는 아자르(첼시), 펠라이니(맨유), 벤테케(리버풀), 콤파니(맨시티)등 잉글랜드에서 활약하는 젊은 재능들이 한꺼번에 배출되며 브라질 월드컵 우승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웨일스의 조2위 수성이 흥미롭다. 벨기에의 무패행진에 제동을 걸기도 했던 웨일스는 가레스 베일(레알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를 기반으로 한 전술로 58년 만의 메이저대회 본선진출을 이뤄냈다. 본선 진출 팀 중 가장 적은 11점 득점에 그쳤지만 단 4골만 실점하는 실리 축구로 '꿈'을 이뤄냈다.

[C조] 스페인 독주... 슬로바키아, 분리 독립 이후 첫 유로 본선 진출

지난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던 스페인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까다로운 슬로바키아 원정에서 거둔 패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승리, '무적함대'의 명성 회복을 위해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1993년 체코와 분리된 슬로바키아는 역사상 처음으로 본선진출을 확정 지었다.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원정경기 승리를 거둔 것이 결정적이었다. 슬로바키아는 사상 처음으로 체코와 나란히 메이저대회에 출전하는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D조] 독일·폴란드 무난한 진출, 3위 경쟁은 아일랜드 승리

독일과 폴란드가 각각 7승과 6승을 수확하며 무난하게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D조에서는 3위 싸움에 이목이 쏠렸다. 영국연방 소속인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가 치열한 싸움을 벌인 끝에 주인공은 아일랜드가 되었다. 스코틀랜드는 아일랜드와의 맞대결에서 1승 1무로 우위를 점했지만 조지아에 패배하는 등 승점관리에 실패하며 플레이오프 티켓획득에 실패했다.

[E조]
이변은 없다... 잉글랜드 전승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자존심을 세웠다. 마지막 경기였던 리투아니아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며 유일하게 전승으로 무난하게 1위를 수성했다. 2위 역시 일찌감치 스위스가 확정, 플레이오프 참여는 슬로베니아로 결정되었다.

[F조] 혼돈의 F조... 승자는 북아일랜드와 루마니아

유로2004 우승팀 그리스는 자국 경제처럼 몰락했다. 10경기 중 단 1승만을 따내며 최하위를 기록,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잊힌 축구 제국' 헝가리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마지막 희망을 이어갔다.

루마니아가 무난하게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였던 F조는 북아일랜드의 돌풍이 눈에 띄었다. 최약체로 평가되던 북아일랜드는 경기당 평균득점 1.6점이라는 초라한 기록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수비축구로 단 1패만을 기록, 조 1위로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G조] 스웨덴 탈락, 메이저대회에 더 이상 '즐라탄'은 없다?

또 실패했다. 하지만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인간계 최강 축구선수 즐라탄 이브라이모비치(파리SG)가 이끄는 스웨덴은 G조 3위를 기록, 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최고의 선수지만 최고의 대회에 오랜 시간 참여하지 못하는 비운의 스타가 되어 버렸다. 오스트리아가 9승 1무라는 월등한 기록으로 조 1위로 진출을 확정 지었고, 다음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가 2위를 차지했다.

[H조] 불안한 이탈리아... 본선에선 어떨까?

이탈리아가 무패로 조 1위를 기록하며 본선진출에 성공했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조2위를 기록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두 차례 무승부를 거두었을 뿐 아니라 불가리아 원정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승리한 7경기마저 약체를 상대로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등, 경기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찜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탈리아의 콘테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4강'이라며 이탈리아의 전력감퇴를 인정해야만 했다.

[I조] 포르투갈 독주... 주목은 2위팀 알바니아

포르투갈이 이름값을 하며 조 1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하지만 I조의 주인공은 알바니아였다. 다른 조보다 1팀이 적은 5팀이 경쟁한 I조는 알바니아와 덴마크의 치열한 2위 싸움으로 주목받았다.

하위권으로 예상되었던 알바니아는 세르비아 원정에서 세르비아 홈팬들의 난동으로 몰수승을 인정받으며 첫 승리, 덴마크의 경쟁자로 떠올랐고 결국 최종전에서 아르메니아를 3대0으로 격파, 덴마크에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수모를 안겨주며 사상 첫 유로 본선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플레이오프 추첨 오는 18일... 추첨운이 중요하다?

각 조 3위 팀 중 터키를 제외한 8개 팀(우크라이나, 아일랜드, 헝가리,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슬로베니아)이 4장의 본선진출 티켓을 놓고 겨루게 되었다. 플레이오프틑 조 추첨을 통해 만나는 두 팀이 각각 홈·원정으로 두 경기를 합산, 승리 팀이 본선에 합류한다.

플레이오프 조 추첨은 시드배정 없이 무작위 추첨이기 때문에 강팀끼리의 경쟁이 나올 수 있다. 메이저대회 단골 진출팀인 우크라이나와 덴마크, 스웨덴 등이 대결할 경우 반드시 한팀은 떨어지게 된다. 18일 파리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조 추첨이 중요한 이유다.

이번 유로 2016은 2018년, UEFA 네이션스 리그가 출범하기 전에 열리는 마지막 유로대회다. 토너먼트만으로 자웅을 겨루는 마지막 대회이다. 그만큼 유럽에서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션스 리그가 출범하면 유로대회의 중요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유럽최강을 다루는 마지막 컵 대회가 될지도 모르는 유로 2016 프랑스. 그 주인공이 누가 될지는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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