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는 아사다 마오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가 2014년 2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눈물 흘리는 아사다 마오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가 2014년 2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EPA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계 피겨 선수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지난 3일 일본에서 열린 재팬 오픈 대회에선, 일본의 대표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가 다시 복귀를 선언한 후 처음으로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지난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25)를 제치고 편파판정으로 금메달을 따냈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도 데뷔전을 치렀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피겨 시니어 선수들 역시 오늘 새 시즌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대회 출전 준비에 착수하면서, 본격적인 2015-2016 피겨스케이팅 국제대회 시즌이 눈앞에 다가왔다.

아사다-소트니코바, 복귀 선언했지만 기량은 글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지난 2014년 2월 20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2014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 골드 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프리 스케이팅 연기를 하고 있다.

▲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지난 2014년 2월 20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2014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 골드 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프리 스케이팅 연기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EPA


아사다 마오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재팬 오픈으로 복귀를 선언하면서, 피겨판의 경쟁 구도가 새롭게 짜이는 모양새다. 소치 올림픽 이후 피겨 여자 싱글은 계속해서 러시아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완벽하게 복귀에 성공하고 세계선수권에서 트리플악셀 점프까지 해낸 엘리자베타 툭타미쉐바와 두 시즌째 시니어 무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엘레나 라디오노바 등이 핵심 선수로 꼽힌다.

아사다와 소트니코바가 복귀를 선언했지만, 재팬 오픈에서 보여준 이들의 실력은 기대 이하였다. 아사다 마오는 이미 현역으로는 노장 선수임에도 복귀를 선언하면서, 다시 한번 트리플 악셀 점프와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을 연습하며 복귀 전의 기량을 맞추고자 했다. 그러나 여전히 점프에선 회전수 부족과 고질적인 러츠의 롱 에지 문제 등이 그대로 노출됐다.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41점대를 기록하며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자국에서 열린 이벤트성 대회이고 공인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소치 올림픽에서 온갖 구설에 올랐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지난 시즌 내내 모습을 감췄고, SNS를 통해 자신의 근황과 함께 부상 소식 등을 전하기만 하는 등 좀처럼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는 올림픽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그랑프리 대회 등 각종 국제무대에서 금메달을 휩쓸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모습과 완전히 대조된 모습이었으며, 그녀에 대한 논란과 비난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그렇게 1년 반 동안 자취를 감췄던 그녀는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자국에서 열리는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인 컵 오브 러시아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그런데 이번에 보인 소트니코바의 모습을 올림픽 챔피언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다.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는 전혀 없었으며, 여전한 문제였던 트리플 러츠의 점프의 롱에지 문제 등이 그대로 발견됐다. 또한, 비점프 요소인 스핀과 스텝에서도 현저히 느린 스피드를 보여주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드러냈다.

그 외에도 이 대회에 출전했던 2015 세계선수권자 엘리자베타 툭타미쉐바 역시 아직 몸 상태가 덜 올라온 상태였으며, 미국 대표로 나선 그레이시 골드와 애슐리 와그너도 기술 요소에서 여러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미완성된 모습이었다.

박소연-이준형-김진서 시즌 첫 국제대회 출격

 김진서가 아이스스타 대회에 출전한다. 국내대회서 모습

김진서가 아이스스타 대회에 출전한다. 국내대회서 모습 ⓒ 박영진


그랑프리 개막을 코앞에 두고 국내 피겨 선수들도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B 클래스 대회에 출전한다. 박소연(신목고), 이준형(단국대), 김진서(갑천고) 선수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는 5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박소연, 이준형은 핀란디아 트로피 대회, 김진서는 아이스 스타 대회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핀란디아 트로피 대회는 ISU의 챌린저급 대회이고, 아이스 스타는 기타 B급 대회로 분류되는 대회다.

 박소연이 핀란디아 트로피 대회에 출전한다. 국내대회에서 모습

박소연이 핀란디아 트로피 대회에 출전한다. 국내대회에서 모습 ⓒ 박영진


지난 시즌 김연아 이후 최초로 시니어 그랑프리 여자 싱글 두 대회의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해 참가했던 박소연은 이번 시즌에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12위로 올 시즌 그랑프리 미국대회와 중국대회 출전을 확정 지은 그녀는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 성적이었던 5위보다 더 높은 성적을 내고자 하고 있다.

 이준형의 국내대회 모습

이준형의 국내대회 모습 ⓒ 박영진


이준형은 올 시즌 생애 처음으로 시니어 그랑프리 출전권을 획득해 2차 캐나다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동갑내기 맞수인 김진서 역시 이준형과 같은 대회인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 추가로 배정받아, 두 선수가 한 무대에서 나란히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동안 베일에 쌓여져 있던 올 시즌 새 프로그램의 선곡을 공개했다. 박소연은 시즌 첫 국제대회를 통해 각별히 준비해온 올 시즌 프로그램도 베일을 벗는다. 박소연은 쇼트 프로그램으로 'Black Orpheus (블랙 오르페우스)'를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 'The Red Violin (레드 바이올린)'을 선택했다. 특히 박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의 엘레나 라디오노바와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지난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에 갓 데뷔한 홍고 리카(일본)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맞붙는다.

한편 이준형은 쇼트 프로그램 음악으로 뮤즈의 'Exogenesis Symphony part 3 (엑소제네시스 심포니 파트3)', 프리스케이팅은 'Romeo and Juliet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택해 구성했다. 김진서는 쇼트 프로그램인 베토벤의 "Moonlight Sonata(월광소나타)"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Singing in the rain(사랑은 비를 타고)"을 선보일 예정이다.

A급 대회 개막에 앞서 실전 감각과 함께 세계 랭킹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쌓기 위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이들은 이 대회에서 새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평창올림픽이 이제 2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피겨 선수들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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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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