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최강' 미국이 일본을 꺾고 16년 만에 월드컵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미국은 6일(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펼쳐진 2015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5-2로 대파하고 1999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16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투톱 공격수' 알렉스 모건-칼리 로이드를 앞세운 미국은 전반 3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메건 라피노의 크로스를 로이드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가볍게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른 시간에 균형을 무너뜨린 미국은 불과 3분 뒤 로렌 할리데이의 프리킥 크로스를 로이드가 추가골로 연결, 경기 시작 5분 만에 2-0으로 달아나며 주도권을 완전히 잡았다.

미국의 파상공세에 일본은 좀처럼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수비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결국 미국은 전반 14분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나온 공을 할리데이가 골로 연결하며 다시 격차를 벌렸다.

기세가 절정에 오른 미국은 전반 16분에도 로이드가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일본의 골망을 흔들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반면 일본은 전반 27분이 되어서야 오기미 유키가 겨우 1골을 만회하며 악몽 같았던 전반을 마쳤다.

곧이어 시작된 후반전 역시 미국을 위한 무대였다. 일본이 먼저 후반 6분 미야마 아야의 프리킥이 미국 수비수 줄리 존스톤을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며 추격 의지를 다시 불태웠다.

그러나 미국은 후반 8분 토빈 히스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일본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미국의 강력한 화력에 전의를 상실한 일본은 더 이상 반격 없이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미국은 일본을 압도하는 체력과 스피드로 과감한 공격 축구를 펼치며 4년 전 결승에서 일본에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던 아픔을 설욕, 여자 월드컵 사상 최초로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일본은 이번에도 결승까지 오르며 저력을 과시, 2연패를 노렸으나 철저한 전력과 두꺼운 선수층으로 무장한 미국의 힘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결승전에 앞서 열린 독일과 잉글랜드의 3~4위 결정전에서는 연장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독일이 1-0으로 승리하며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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