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SK 와이번스)이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했던 팀의 연패를 끊었다. 김광현은 지난 2일 인천 남구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하여 팀의 연패를 끊는 에이스의 역할을 확실히 해내며 시즌 9승을 달성했다.

김광현은 1회부터 위력적이었다. 1회초 kt의 3번 타자 앤디 마르테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오정복과 김사연을 범타 처리한 2사 상황이었다. 김광현은 4번 타자 댄 블랙을 상대로 삼진(낫 아웃 상황에서 1루 송구 아웃)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kt의 선발투수 윤근영도 이에 못지 않은 호투로 경기를 시작했다. SK의 타자들은 이명기, 김연훈, 이재원이 타석에 들어섰으나 윤근영을 공략하지 못하고 삼자 범퇴로 물러났다. 김광현이 2회초 선두 타자 김상현에게 안타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타자를 범타로 잡아냈으며, 윤근영 역시 2회말을 삼자 범퇴 처리했다.

점수는 3회에 kt에서 먼저 나왔다. 3회초에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선두 타자 박기혁을 안타로 내보냈다. 다음 타자인 오정복 타석에서 박기혁을 야수 선택으로 잡아낸 김광현은 김사연과 마르테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0-1). 김광현은 댄 블랙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광현은 김상현을 1루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이어서 윤요섭을 낫 아웃 상황에서 잡아내며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말 SK는 2사 상황에서 박진만이 몸에 맞는 공으로 이 날의 첫 출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이명기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SK는 타순이 처음 한 바퀴를 도는 동안 윤근영을 공략하지 못하며 단 하나의 안타도 내지 못했다.

4회초 김광현은 처음으로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김광현은 장성우를 초구에 1루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문상철을 우익수 뜬공으로, 박기혁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김광현이 삼자 범퇴를 만드는 데 드는 투구수는 7개에 불과했다.

SK는 4회말 1사 상황에서 이재원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인 4번 타자 최정이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2사 2루가 되었고, SK 타선은 좀처럼 안타를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5번 타자 앤드류 브라운이 윤근영의 2구 째 들어온 공을 밀어 치며 우중 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짜리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SK의 이 날 첫 안타가 된 이 홈런으로 SK는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2-1).

김광현은 계속해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5회초 2사 상황에서 김광현은 마르테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오정복과 김사연을 잡는 데 투구 수 5개를 소모했던 김광현은 마르테를 상대로만 6개의 공을 던졌다. 그러나 다음 타자 댄 블랙을 땅볼로 유도하고 야수 선택으로 마르테를 잡아내면서 김광현은 큰 무리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브라운의 홈런이 터졌지만, 좀처럼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던 SK는 5회말 공격에서도 볼넷으로 출루를 시작했다. 1사 상황에서 이대수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성현의 땅볼 때 2루까지 진루했다. 다음 타자 박진만은 유격수 쪽으로 타구를 날렸는데, 이 과정에서 1루수 댄 블랙이 송구를 잡지 못했다. 수비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공식 기록으로는 박진만의 내야 안타가 되면서 SK의 두 번째 안타가 됐다.

SK는 1번 타자 이명기가 타석에 들어섰다. 3구 째 이명기의 타격이 투수 앞 땅볼이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kt의 수비 실책이 나왔다. 이 틈을 타 이대수가 홈을 밟았고, 박진만이 3루까지, 타자 이명기는 2루까지 진루했다(3-1). 결국 윤근영은 5회를 끝내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윤근영의 투구 기록은 4.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5탈삼진 5실점(4자책)이었다(73구). 비교적 호투했지만 안타 2개 중 1개가 투런 홈런이었고, 실책으로 인해 한 점을 더 내주면서 선발투수로서의 최소 기대치인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시즌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SK는 바뀐 투수 조무근을 상대로 대타 윤중환이 볼넷을 얻어 냈고, 이재원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2점을 추가했다(5-1). 박진만과 이명기가 윤근영의 책임 주자였기 때문에 투수 교체 시점에 3실점(2자책)이었던 윤근영의 실점은 5실점(4자책)이 됐다.

넉넉한 리드를 안고 계속 마운드를 지킨 김광현은 6회초 수비에서 선두 타자 김상현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서 윤요섭을 안타로 내보내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광현은 장성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이 때 2루에 있던 김상현이 3루 진루를 시도했으나 SK의 우익수 브라운의 어시스트에 걸렸다. 이 날 결승 타점을 기록한 브라운은 수비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은 문상철에게 땅볼을 유도하고 야수 선택으로 윤요섭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7회초 김광현은 이번에도 선두 타자 박기혁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오정복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대주자 심우준까지 병살타로 잡아내고 베이스를 비웠다. 하지만 김광현은 다음 타자 김사연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고(5-2), 다음 타자 마르테를 잡아내고 이 날의 투구를 마쳤다.

김광현을 타깃으로 오른손 타자들이 집중 배치됐던 kt 타선을 상대로 7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피안타는 다소 많았다(103구). 그러나 김광현은 그 때마다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최소화했고, 에이스로서 팀의 연패를 끊는 데 기여했다. SK는 8회에 윤길현, 9회에 정우람을 투입하여 경기를 마무리, 5-2 승리를 지켰다.

한편, SK의 외국인 선발투수 트래비스 밴와트는 전날 경기에서 오정복의 타구에 오른쪽 손목 윗 부분을 맞고 물러났는데, 검진 결과 오른쪽 손목 윗 부분이 골절되었다는 판정이 나왔다. 붓기가 빠진 뒤 다시 검사할 예정이지만 골절이 확실하다면 상당 시간 마운드를 비우게 되어 팀 전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kt도 방출한 필 어윈의 빈 자리를 저스틴 저마노로 채울 것임을 밝혔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2004년에 데뷔했던 저마노는 2011년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8경기 5승 1패 평균 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올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한국인 야수 최지만과 함께 뛰고 있는데, 18경기 7승 3패 평균 자책점 2.83을 기록하고 있다. 원래 KBO리그에서는 2016년까지 삼성의 보류 선수 신분인데, 삼성이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풀어줬고, 세부 사항이 결정되는대로 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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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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