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양성 파문에 휘말린 배구스타 곽유화가 끝내 은퇴를 선언했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구단은 30일 한국배구연맹(KOVO) 공식 홈페이지에 2015~2016시즌 선수 명단을 등록하며 곽유화를 '은퇴선수'로 공시했다. 이로써 곽유화는 22살의 나이에 배구코트를 떠나게 됐다.

곽유화는 지난 4월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로 분류된 펜디메트라진과 펜메트라진을 복용한 것으로 적발되면서 KOVO로부터 6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곽유화는 청문회에서 한약을 복용했다고 진술했으나 대한의사협회가 검출된 금지 약물이 한약에서 나올 수 없는 성분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며 곽유화의 경찰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반박했다.

KOVO는 곽유화의 약물 구입경로와 용도를 별도 조사했고, 결국 다이어트 약을 처방받았다는 곽유화의 진술을 받아냈다. 배구팬들은 금지약물에 엄격해야 할 프로선수가 다이어트 약을 복용했다가 도핑 테스트에 적발된 것에 실망을 나타냈다.

당시 곽유화는 "프로선수가 다이어트 약을 복용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솔직하게 밝히지 못했다"면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배구팬 및 연맹, 구단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비난 여론에 심적 부담을 느낀 곽유화는 구단과 상의 끝에 정상적인 상태로 경기에 출전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며 결국 올 시즌 선수 등록 마감을 앞두고 은퇴를 결정했다.

그러나 곽유화의 선수 생활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은퇴선수로 공시해도 본인이 결정을 바꾸면 다시 코트로 복귀할 수 있다.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모든 구단과 입단 협상도 가능하다.

곽유화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심리적 안정을 되찾으면 선수로 돌아올 가능성이 얼마든지 열려있다. 2011~2012 시즌 도로공사에 입단하며 프로무대에 데뷔한 곽유화는 2014~2015 시즌 흥국생명으로 이적해 수비형 레프트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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