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국제축구연맹)랭킹 19위 칠레가 28년만에 남미축구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개최국 칠레는 30일 산티아고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나시오날에서 열린 페루와의 2015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전에서 공격수 바르가스의 2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고 1987년 이후 28년 만에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칠레는 내달 5일 아르헨티나-파라과이 전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한 판 승부를 펼친다. 1913년 FIFA(국제축구연맹) 가입을 시작으로 국제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칠레는 그동안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등 남미축구의 강호들에 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열린 브라질월드컵에서 '세계최강' 스페인(2-0)을 꺾은데 이어 '개최국' 브라질(0-0, 승부차기 패배)과도 대등한 경기력을 뽐내며 세계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번 대회서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 오르며 남미축구의 '다크호스'임을 입증했다. 

이날 아르투로 비달(27, 유벤투스)과 알렉시스 산체스(26, 아스날)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을 내세운 칠레는 상대 수비수 삼브라노가 전반 20분만에 퇴장을 당하는 덕에 일찌감치 수적 우위를 점했다.

경기 초반부터 손쉽게 주도권을 잡게 된 칠레는 전반 41분 바르가스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후반 15분 칠레 수비수 메델이 어이없는 자책골로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후반 19분 바르가스가 시원한 중거리 슛으로 또 한번 골을 터트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제 칠레는 99년 역사를 자랑하는 '남미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서 첫 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칠레는 지난 1955년 자국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아르헨티나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56년과 79년, 87년에도 결승무대에 올랐지만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에 밀려 '2인자의 설움'을 맛봐야 했다. 남미 축구의 '다크호스'로 거듭난 칠레가 국민적 성원에 힘입어 남미축구의 '킹'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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