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연맹(KBL)이 전창진 안양 KGC 인삼공사 감독의 승부조작 의혹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KBL은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KBL은 어제 매스컴을 통해 보도된 승부조작 수사와 관련해 프로농구가 다시 한 번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농구팬들에게 깊이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바 최종 수사 결과를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지켜볼 예정이며 만일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엄중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L은 "불법도박 및 승부조작 행위 근절을 위해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이 있을 시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임을 약속드린다"며 전창진 감독의 의혹 입증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전창진 감독은 부산 KT를 이끌던 지난 2014~2015 시즌, 사채로 도박자금을 빌려 수차례 불법 스포츠 토토에 참여했고, 경기 막판 후보 선수를 대거 투입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 감독에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

프로농구 감독이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1년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이 승부조작을 시도한 것이 확인되면서 실형을 선고받고 KBL로부터 제명 징계를 받은 바 있다.

KBL은 강동희 전 감독에게 최고 징계를 내리며 승부조작 재발 방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지만 4년 만에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명장이 또다시 승부조작에 휘말리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의 수사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KBL은 만약 전창진 감독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강동희 전 감독과 마찬가지로 제명 징계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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