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는 K리그 전성시대를 느낄 수 있는 대회였다.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성남FC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2008년 포항스틸러스에 이어 k리그 클럽의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일궈냈고 전북현대, 수원삼성, 포항스틸러스도 나란히 8강에 오르며 K리그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올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K리그의 강세는 돋보인다. 지난 달 24일 성남이 일찌감치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데 이어 5일 FC서울과 수원 삼성도 나란히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 올랐다.

이제 남은 팀은 전북이다. '브라질리언 3총사' 에두, 에닝요, 레오나르도와 '토종 골잡이' 이동국을 내세워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는 전북은 6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6강행 티켓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을 펼친다.

올 시즌 전북은 K리그 클래식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3일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하며 일찌감치 따낼 수 있었던 16강 진출권을 놓쳤다.

조 2위로 밀린 전북은 6일 오후 7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산동 루넝(중국)과의 E조 최종전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현재 조별리그 2승2무1패(승점8)로 2위에 올라있는 전북은 3위 산둥에 승점 1이 앞서 있어 이날 비기기만 하더라도 16강에 오른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중국 클럽팀을 상대로 6승1무2패의 우세한 전적을 갖고 있는 만큼 전북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더군다나 올 시즌 홈에서 5승1무를 기록하며 안방불패를 자랑하고 있어 이날 홈팬들에게 16강 티켓을 선물하겠다는 각오다.

전북은 '캡틴' 이동국(36)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8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치고 있는 이동국이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 출전해 4골을 뽑아내며 챔피언스리그 득점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이동국은 이날 산둥을 상대로 득점포 가동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대회 통산 최다골(27골)을 기록 중인 만큼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대기록을 늘려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난 2006년 이후 9년만에 아시아정상을 노리는 전북이 이날 16강 티켓을 따낸다면 지난 2010년 이후 5년만에 K리그 4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전북현대 이동국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축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