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야구장 팬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 목동야구장 팬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 강윤기


흐린 아침 날씨, 혹여라도 비가 올까 걱정 했던 날씨는 기우였다. 맑게 갠 목동 하늘은 봄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어른 아이가 되듯 기다림 끝에 맛보는 야구의 묘미가 펼쳐진 목동구장에서 한화 김성근 감독이 1322일 만의 1군 무대 승리를 맛봤다. 한화 이글스는 전날 끝내기 역전패당한 것을 설욕하며 넥센을 물리쳤다.

한화는 29일 오후 2시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5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최근 6연패(2014년 10월 10일 대전 두산전부터)와 원정 14연패(2014년 9월 4일 대구 삼성전)를 벗어나는 소중한 승리였다.

오늘 한화는 선발 투수로 송은범을, 넥센은 한현희를 내세웠다. 2회 초 한화는 기회를 잡았다. 김태균·김회성의 연속 볼넷 그리고 번트 마스터로 급부상한 정범모의 희생번트에 이어 고동진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기록 하며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한화 2-0 넥센).

3회 역시 선두타자인 김경언이 한화의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현희의 공을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넥센은 역시 '타격의 팀'이었다. 넥센 타자들은 4회 1사까지 송은범에 노히트로 묶여 있었으나. 유한준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박병호의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김민성의 투수 앞 땅볼로 2사 2·3루가 됐다. 송은범이 위기를 넘기나 싶었으나 스나이더에게 우중간 2타점을 얻어맞으며 2실점 1점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넥센은 6회 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사 후 김하성이 바뀐 투수 송창식을 두들기며 2루타를 쳐냈다. 이어 개막전 끝내기 홈런의 히어로 서건창이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트리는 안타를 치며 1타점을 올렸다.

이틀 연속 팽팽한 승부에서 한화는 8회 다시 앞서 나갔다. 모건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넥센은 필승조 조상우를 등판 시키며 총력전에 나섰다. 1사 1·2루의 기회에서 정범모의 타구가 2루 베이스를 맞으며 방향이 굴절 되며 행운의 안타가 됐다(한화 4-3 넥센).

한화는 9회 초 1사 2·3루 기회에서 김경언이 만든 기회에서 이용규의 좌전 안타가 터지며 추가 득점에 성공, 마무리 윤규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윤규진은 9회 말을 깔끔히 마무리 하면서 5-3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목동 개막 시리즈 현장 분석

[한화 이글스] 한화의 뛰는 야구, 성공할까

겨우내 단내 나는 훈련을 한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스프링 기간 중 "김태균, 조인성이 각각 1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해주면 우승"이라고 말했다. 스프링 캠프 기간 내내 수비 시 상대에 한 베이스를 덜 주고, 공격 시에는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를 익히기 위해 '단내 나는 훈련'을 한 한화의 모습이 경기 내내 드러났다. 지난 28일 개막전에서 4개의 도루를 시도해 4개를 성공한 한화는 이날도 2개의 도루를 성공했다(4번 시도 2도루 성공).

한화의 선발 투수 송은범은 최고 구속 시속 147km의 빠른공과 111km의 느린공을 섞어가면서 넥센 타선을 틀어막았다. 직구는 32개를 던졌으며, 슬라이더는 40개, 투심은 16개를 던졌다. 그리고 커브는 4개 체인지업과 포크볼 1개씩 던졌다.

안영명·권혁이 홀드를 기록했고, 박정진이 1과 2/3 동안 8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1피안타 볼넷 2개를 허용, 넥센 타선을 틀어막으면서 승리추수가 됐다. 이어 마무리 윤규진이 1과 2/3이닝 동안 5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1피안타만을 허용하며 '언터쳐블급' 구위를 과시했다.

[넥센 히어로즈] 선발 투수의 불안감 증폭시킨 넥센... 염경엽 감독의 해결책은?

넥센의 고민은 선발진인 것 같다. 밴헤켄이 어제 5와 2/3이닝 4실점 난조를 보였고, 오늘 등판한 한현희 또한 작년 홀드왕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선발로 변신한 한현희는 5이닝 4피안타(1홈런) 6탈삼진 4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를 기록했으며 제구가 불안정 했다. 직구 외에 투심은 16개를 던졌고 슬라이더는 40개를 던졌다.

그렇지만 4회 이후부터는 안정감을 찾기 시작해 6탈삼진을 기록했다. 이 대목은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지난 28일 목동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의 2015년 KBO 리그 개막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지난 28일 목동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의 2015년 KBO 리그 개막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 넥센 히어로즈


이날 경기서는 서건창이 살아 나가야 넥센이 승리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지난 28일 6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끝내기 홈런까지 친 서건창, 29일도 맹활약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9회 잘 맞은 타구가 김회성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는 직선타를 날린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서건창이 선두타자로 살아나갔다면 박병호까지 연결, 이날 경기 또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2년연속 200안타를 향해 달려나가는 서건창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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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U, 스포츠 야구 전문기자 , 강윤기의 야구 터치 운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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