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허각

가수 허각 ⓒ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1년 5개월간의 공백. '가수' 허각은 잠시 숨을 돌렸지만 '인간' 허각은 쉴 틈 없이 바빴다. 결혼을 했고, 아이를 얻어 돌잔치까지 했으니 단순히 이 기간을 "쉬었다"고 표현할 수는 없다. 마이크 대신 기저귀를 들었다고 할까.

그는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집에 하도 있다 보니 좀이 쑤셨다"면서 "일하고 싶어서 (빨리 새 앨범을 내자고) 계속 졸랐다"고 털어놨다. 1년이 넘는 공백은 그의 건강 때문이기도 했다. 축구를 하다가 다쳐서 발목 수술을 받은 허각은 "지금은 뛸 수도 있다"고 전했다.

"멜로 영화로 이미지 트레이닝...이전보다 여유로워졌다"

 가수 허각

ⓒ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3번째 미니앨범 <사월의 눈>에 담긴 곡을 들으면 뭔가 달라졌음을 직감할 수 있다. 애절한 감성은 그대로지만 이전의 곡에서는 이를 폭발적으로 내질렀다면, 이번에는 한 단계 절제했다는 느낌이다. "나는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데 노래의 감정은 그렇지 않아서 힘든 부분도 있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억지로 되는 게 아니라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굉장히 많이 했다. 슬픈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보면서 감성적으로 예민해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평소에는 멜로를 안 보고, 주로 호러 영화를 본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기가 낮잠 자는 시간에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이프 온리> <이터널 선샤인> 등을 봤다. 개인적으로는 단란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가수로서는 내게 슬픈 발라드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이번엔 그 감정을 절제도 해야 했기 때문에 녹음하는 데 힘들었다. 데뷔하고 처음으로 수정 녹음을 6번 정도 했다."

가정을 꾸리고 아빠가 되면서 조금은 철이 들기도 했다. 자신의 노래를 자장가 삼아서 아기를 재운다는 허각은 "이전보다 평온해졌고, 여유로워졌다"고 내면의 변화를 고백했다. 과거 매사에 조급했던 그는 "완벽하게 달라지진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아니다"면서 "하나를 해도 차분하게 끝까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음원 순위에 대한 걱정은 조금 내려놓고 '나만 노래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승승장구하는 에이핑크에게 자극 많이 받았다"

 가수 허각

ⓒ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허각은 데뷔 5년 차 가수다. Mnet <슈퍼스타K2>에서 우승한 이후 줄곧 노래했던 그는 쉬면서 '나는 뭐 하는 사람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 답은 '노래하는 사람'이었다. 이번 앨범을 스스로 "음악적인 터닝 포인트"라고 소개한 그는 "쉬면서 조급할 때도 있었고, 걱정도 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충전의 의미도 있었다"면서 "노래를 많이 불러야겠다, 뮤지션으로서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가 쉬는 동안 소속사 식구인 에이핑크는 눈에 띄게 성장했다. "이 친구들은 (연예인) 병에 안 걸렸다"고 강조한 허각은 "(회사 내) 나의 존재감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아끼는 동생들이 잘돼서 좋았다"면서 "자극이 많이 됐다. '나도 잘돼야겠다'고 생각했고, '나도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오디션 프로그램도 챙겨본다는 그는 "< K팝스타4 >의 정승환이 잘하더라"면서 "의식이 분명히 되긴 된다"고 했다.

"소속사 대표님이 '올해는 웬만한 아이돌보다 바쁠 것'이라고 했다. 기분이 좋다. 지난해 회사와 재계약을 했는데 처음에 계약할 때 그랬던 것처럼 '노래에 배고픈 사람이니까 공연을 많이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과해도 좋으니까 나를 더 써주세요'라고 했다. 그동안 연말에만 콘서트를 했는데 올해는 공연도 많이 하고 싶다.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생각은 없느냐고? 할 수 있다면 정말 잘해볼 생각도 있다."

허각 사월의 눈 컴백 에이핑크 K팝스타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