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또 증명받았다. 지난 12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는 '조용하지만 놀라운 류현진(Hyun-Jin Ryu : Quietly Awesome)'이라는 제목으로 류현진의 가치에 대한 분석글이 올라왔다.

<팬그래프닷컴>에 의한 분석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3선발' 류현진을 영입하기 위해 대략 6000만 달러를 사용했을 때 유 다르빗슈(텍사스 레인저스)나 마사히로 다나카(뉴욕 양키스)와 같은 기대를 걸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재 류현진은 WAR(리그 선수 평균 대비 승리 기여 지표) 6.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 25위 안에 들어 호평을 받았다.

꾸준한 성장, 피홈런은 커쇼보다도 적었다

류현진은 2013년 다저스 첫 시즌에는 30경기에 선발로 등판(2완투), 192이닝 14승 8패 평균 자책점 3.00(64자책)에 49볼넷 154탈삼진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26경기에 선발로 등판하여 152이닝 14승 7패 3.38(57자책)에 29볼넷 139탈삼진을 기록했다.

비록 평균 자책점은 조금 높았지만 볼넷 비율은 줄었고 탈삼진 비율이 늘었다. 특히 2013년 15개였던 피홈런은 2014년 8개로 크게 줄였다. 2014년에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과 MVP를 동시 석권한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보다도 피홈런이 적었다.

류현진은 2014년 최소 150이닝 이상 던졌던 메이저리그 투수들 중에서는 FIP(수비 영향을 계산하지 않은 평균 자책점) 2.62로 7위에 올랐다. 매디슨 범가너(2014 월드 시리즈 MVP), 맥스 슈어저(2013 AL 사이영 상), 데이비드 프라이스(2012 AL 사이영 상), 콜 해멀스(2008 월드 시리즈 MVP) 그리고 존 레스터 등보다 좋은 수치였다. 2013 ~ 2014년 300이닝 기준으로 확대해도 FIP 2.97로 10위에 들었다.

<팬그래프닷컴>에서는 류현진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에이스 콜 해멀스와 비교하며 류현진보다 3살이 많은(1983년 12월 27일 생) 해멀스가 더 많은 이닝을 던졌지만 대부분의 수치에서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고 언급했다.

해멀스는 2006년 필리스에서 데뷔하여 통산 275경기 중 274경기에 선발로 등판(13완투)했고, 1801.1이닝 108승 83패 평균 자책점 3.27에 1707탈삼진을 기록했다. 2008년에는 팀을 월드 챔피언으로 이끌며 월드 시리즈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팬그래프닷컴>은 류현진의 계속되는 성장에도 주목했다. 류현진은 2013년 3.24였던 FIP가 2.62까지 크게 좋아졌고, 볼넷 허용률이 6.3%에서 4.6%까지 줄었다. 9이닝 당 피홈런이 0.7개에서 0.47개까지 줄었고, 탈삼진 비율이 19.7%에서 22%까지 좋아졌다.

이를 토대로 <팬그래프닷컴>은 2015년에 류현진이 시즌 평균 자책점 3.33에 FIP 3.46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마지막에는 아래와 같은 언급을 남겼다.

"시즌 마지막에 어깨 부상을 당했는데, 2015년에는 건강해야 한다. 강력한 다저스 선발진에서 류현진은 더 이상 사소하게 여길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류현진이 다저스 선발진에 합류한 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메이저리그 최강의 1·2·3선발을 보유하게 됐다. 2013년에 선발투수 평균 자책점 3.13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1위를 기록(승률 내셔널리그 4위)했다. 2014년에도 선발투수 평균 자책점 3.20으로 메이저리그 2위(1위 워싱턴 내셔널스 3.04)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승률 2위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정상급 투수라는 평가를 받은 류현진이 2015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한 번 다저스 선발진을 이끌어가는 주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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