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프로배구에서 남자부 우리카드, 여자부 KGC인삼공사(아래 인삼공사)의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리카드는 팀 인수설 등으로 분위기가 안정되지 못한 가운데 선수들의 마음도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용병 선수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연패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9연패의 우리카드, 8연패의 인삼공사... 바닥이 안 보인다

이번 시즌 단 1승만을 올리는 데 그친 우리카드는 최근 9연패를 기록했다. 연패탈출이 언제쯤 가능할지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 16일 펼쳐진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용병 카메호가 발목부상으로 인해 결장한 상황, 남은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발휘했다.

8연패 이후에 LIG손해보험을 만난 우리카드는 용병 카메호의 공백을 김정환(24득점)과 최홍석(21득점)이 잘 메우면서 선전했다. 풀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우리카드는 9연패의 늪으로 추락을 하고 말았다.

지난 시즌, 용병의 공백을 국내선수들이 메우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던 우리카드였다. 이번 시즌에도 용병의 부진 속에 국내파들이 중심이 되어 경기를 꾸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번번이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아직 시즌 2승 달성에도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우리카드에게 필요한 것은 선수들의 투지가 아니다. 구단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빨리 가라앉아야 좀 더 좋은 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국내선수들을 중심으로 하는 '토종배구'의 위력을 잘 보여준 우리카드이다. 구단 상황만 안정이 이루어지면 경기력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자부에서는 인삼공사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서 선수단 구성에는 별 변동이 없지만 다른 팀들이 전력을 크게 보강한 것과 대비되며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결국 현재 8연패의 늪에 빠져있다.

인삼공사는 한때 GS칼텍스와 치열한 최하위 탈출 다툼을 펼쳤다. 그러나 GS캍텍스와의 맞대결에서 아쉽게 패하면서 탈꼴찌 싸움에서도 무너졌다. 팀의 분위기까지 크게 가라앉으면서 언제 연패에서 벗어날지 기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남자부의 우리카드는 현재 15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단 1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여자부의 인삼공사는 우리카드보다는 상황이 좀 낫지만 그나마도 2승이 전부다. 현재 12경기를 치른 가운데 2승 10패(승점 8점)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최홍석과 김정환 등이 나름대로 분전하고 있지만 군에 입대한 신영석의 공백이 무엇보다도 크게 느껴진다. 인삼공사는 용병 조이스의 공격력이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저하가 되면서 총체적인 부진을 보이고 있다.

인삼공사의 용병 조이스는 지난 시즌에 비해 공격성공률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토종 에이스 백목화마저 동반부진하는 상황이다. 팀의 공격을 주도하는 선수가 없는 가운데 크게 발목 잡힌 성적은 좀처럼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

우리카드와 인삼공사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강만수 감독(우리카드)과 이성희 감독(인삼공사)의 고민도 깊어져가고 있다.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두 팀의 성적이 상승해 나갈 수 있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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