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자유계약(FA) 투수로는 최대어로 꼽혔던 장원준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선택했다.

두산은 2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장원준 영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4년간 84억 원으로 계약금 40억 원에 연봉 10억 원, 옵션 4억 등 역대 FA 투수로는 최고액이다.

원 소속구단인 롯데 자이언츠가 이보다 많은 88억 원을 제시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을 원했던 장원준은 이를 거부하며 FA 시장에 뛰어들었고, 결국 두산을 최종 행선지로 결정했다.

장원준, 투수 최고액 받으며 두산으로 이적

지난 2004년 프로 무대에 데뷔해 줄곧 롯데 자이언츠에서만 활약한 장원준은 올해 10승 9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2008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통산 85승 77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하고 있다.

어느 팀에 가더라도 10승 이상은 거둘 수 있는 기량을 검증받은 데다 좌완 투수라는 희소성, 그리고 매년 150이닝 이상을 소화한 '이닝 이터'라는 점에서 확실한 선발 카드가 필요한 두산이 거액을 투자했다.

올 시즌 두산은 노경은, 유희관, 크리스 볼스테드 등 선발진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강력한 타선의 힘으로 만회하려고 했지만 '투수 놀음'이라는 야구에서 한계를 절감했다.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자 사령탑을 교체하고 전력 보강에 나선 두산은 장원준 영입에 성공하며 외국인 투수 2명과 유희관, 노경은 등으로 구성된 국내 최고의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장원준의 가세로 선발 요원 1명을 불펜으로 돌릴 수 있게 됐다. 이용찬, 홍상삼 등 핵심 불펜 자원이 군에 입대할 예정인 두산으로서는 장원준이 큰 힘이 되어줄 전망이다.

두산이 FA 시장에서 투수를 영입한 것은 장원준이 처음이다. 더구나 역대 최고액을 과감히 쏟아부었다. 장원준이 과연 두산에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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