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1라운드가 종료됐다. 삼성은 과감한 FA 투자 그룹답게 윤성환은 4년 80억 원으로 역대 FA 투수 최고액 신기록을 썼다. 안지만은 4년 65억 원이란 조건에 삼성에 남았다. 내야수 조동찬도 4년 28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하루 만에 173억 원을 쏟아부었다. SK는 'FA 최대어' 최정을 붙잡기 위해 4년 총액 86억 원을 제시,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여기에 김강민을 4년 56억을 제시하며 마음으로 다가갔다. 역시 잔류를 택한 조동화의 조건은 4년 22억 원. LG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용택을 위해 4년 50억이란 과감한 투자를 감행해 영원한 LG 직원의 모습으로 내년에도 잠실에서 '용암택'의 모습을 보게 됐다.

남은 최대어는 누구?

11명이 원 소속 팀과의 협상이 결렬돼 타구 단과 계약이 가능하게 됐다. 그중 지옥에서라도 데리고 와야한다는 좌완 투수 두 명을 분석했다.

#1. 장원준

2004년 데뷔한 장원준은 통산 방어율 4.18 85승 77패를 거둔 투수다. 올해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10승 9패, 155이닝, 3.89개의 볼넷, 허용 삼진은 6.21개, BABIP의 경우 0.309, WAR의 경우 2.65를 기록하였다. 장원준의 경우 롯데에서 제시한 88억의 금액을 거절하였기에 시장 가격이 얼마에 측정될 지 전혀 예측 불가다.

6승 13패 방어율 5.89, 151.1이닝, 삼진 6.36개, 볼넷 2.38(9이닝), BABIP 0.366, WAR 2.83의 기록. 올해 비슷한 이닝 소화를 보인 한화의 용병 앨버스의 기록이다. 기록으로 보면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꾸준히 이닝을 소화하고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한국 토종 선발 투수 품귀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층을 고려하면 장원준의 가치는 상상 이상이다.

장원준의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함, 8년 연속 100이닝을 넘게 던졌고 2004년 이후 어느 해도 거르지 않고 최소 25경기는 등판했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내년이면 프로야구 연간 경기 수가 144경기로 늘어난다. 올해 128경기를 치르면서도 일부 구단을 제외하고 선발 투수 부족에 허덕였는데, 내년은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 권혁

권혁은 12시즌 통산 37승 24패, 11세이브, 113홀드를 기록한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계투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올림픽 등에서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불펜에서 활용도가 큰 투수다. 다만 부상 등이 있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구위가 회복 됐다. 나이가 32살이라는 점, 187cm에 85kg라는 탄탄한 체구를 가지고 강속구를 던진다.

올해 세부기록을 살펴보면 3승 2패, 34와 2/3 이닝을 소화하였고 방어율은 2.86을 기록하였다. 9.87개의 삼진, 2.86개의 볼넷 (9이닝), BABIP는 0.274, WAR는 0.54를 기록하였다. 권혁은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 팀에서 10년 넘게 뛰었고 새로운 팀에 가서 적응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현재 상황 등 여러 가지 부분을 고려했을 때 나가는 게 맞다"고 전했다. 권혁은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아직 6~7년은 더 할 수 있다. 이대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지 않다. 되든 안 되든 한 번 해보겠다"며 자기 뜻을 밝혔다. 중간 계투진이 부족한 팀에게 있어 권혁은 단비와 같은 존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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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권혁 FA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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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U, 스포츠 야구 전문기자 , 강윤기의 야구 터치 운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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