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다' 제작발표회 에서 수벽치기 시연을 선보이는 송일국

▲ '나는 너다' 제작발표회 에서 수벽치기 시연을 선보이는 송일국 ⓒ 박정환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슈퍼맨 아빠'로 출연 중인 배우 송일국이 연극 <나는 너다> 초연 후 세쌍둥이를 갖게 된 일화를 공개했다.

1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푸른나라홀에서 열린 <나는 너다> 제작발표회에서 송일국은 "대한, 민국, 만세를 갖게 해준 작품이 <나는 너다>였다"고 밝히면서 "당시 배우들이 원형으로 둘러서서 '작품 잘 되게 해 달라' '배우들이 다치지 않게 해 달라' 기도하며 저에게는 '아이를 갖게 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너무 세게(?) 기도해서 마지막 공연이 끝나고 거짓말처럼 세쌍둥이를 선물 받았다. 보답하는 차원에서 이번 작품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2010년 초연 당시 송일국은 어떤 마음으로 참여했을까. <나는 너다>로 무대에 데뷔한 송일국은 안중근 의사와 그의 아들 안준생의 1인 2역을 연기했다. 송일국은 "맨 처음 희곡을 받았을 때, 안중근의 아들 안준생이 지금의 신라호텔 자리인 광문사에서 이토 히로부미의 아들에게 사죄하고 손자와 의형제를 맺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충격을 받아서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깊이 고민했다"며 "하지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첫 작품임에도 1인 2역을 용기내서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배우들이 항일유적지 탐방...그 감동이 묻어난 작품"

'나는 너다' 제작발표회 에서 윤석화 연출, 정복근 작가, 송일국, 박정자, 배해선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나는 너다' 제작발표회 에서 윤석화 연출, 정복근 작가, 송일국, 박정자, 배해선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박정환


<나는 너다>는 희곡과 연출로만 만들어진 연극이 아니다. 안중근 의사가 중국에서 어떻게 항일 운동을 전개했는지 현장성을 배우들이 바탕에 두고 만든 작품이다.

송일국은 "초연 당시 공연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생들과 항일 역사유적지를 탐방하고 인솔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열흘 넘게 빠져야만 했다"면서 "당시 연출의 결단으로 모든 배우들이 동행해서 항일유적지와 백두산을 돌아보았다. 열흘을 허비했지만 허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작품에 (항일유적 답사의) 느낌과 감동이 묻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발로 뛴 답사가 뒷받침된 연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데 이번 재연에는 새로운 배우 일부가 합류했다. 초연에 참여한 배우들이라면 당시 항일유적 답사의 정서를 알 수 있겠지만 이번에 새로이 합류하는 배우는 그 정서를 알 수 없기에, 송일국은 다음 주에 새 배우들과 함께 항일유적지와 고구려 유적지, 백두산을 자비로 함께 탐방한다.

<나는 너다>의 연출을 맡은 윤석화는 "<나는 너다>를 만들면서 역사극은 진부하다는 의식을 깨고 싶었다"면서 "고종이 나라를 지키지 못한 무능한 왕으로 보는 것처럼 모멸해서 버린 역사가 많다. 하지만 모자란 역사도 의미라는 구슬로 꿰면 아름다운 거울이 될 수 있다. 안중근의 정신이 우리에게 부활된다면 그 시대를 다시 한 번 되돌아봄으로써 보다 괜찮은 현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나는 너다>에서 안중근 의사와 그의 아들 안준생은 송일국이, 안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는 박정자와 예수정, 안 의사의 아내 김아려는 배해선이 연기하고 연출은 윤석화가 맡는다. 11월 27일부터 12월 3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관객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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