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어스 필드에서 충격적인 패배로 시리즈를 내줬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짜릿한 뒤집기로 연패에서 탈출했다. 다저스는 9월 19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4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7회에만 5득점하며 8-4 역전승을 거뒀다.

점수는 컵스가 먼저 기록했다. 다저스 선발투수 잭 그레인키는 초반부터 고전했다. 2회부터는 시속 150km 짜리 속구를 찾기 힘들었다. 제구도 마음대로 되지는 않았다. 그레인키는 5이닝 9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선발 투수의 최소 요건인 5회를 겨우 채웠다(112구). 올 시즌 그레인키가 5이닝 이하로 던진 경기는 이번이 5번째이다.

그레인키는 1회말부터 선두 타자 코글란을 안타로 출루시키고, 2번 타자 바에즈를 볼넷, 3번 타자 발부에나에게 적시타, 4번 타자 솔레어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2점을 내줬다. 릭 허니컷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그레인키를 진정시킨 다음에야 다음 3명의 타자를 잡고 한숨 돌렸다(0-2).

다저스는 5회초 공격에서 스캇 반 슬라이크의 내야 안타, 후안 유리베의 안타, A. J. 엘리스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그레인키는 5회말 1사에서 바에즈와 발부에나, 솔레어 그리고 칼리쉬까지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올트의 희생 플라이까지 합하여 추가로 2실점했다(1-4).

침묵하던 다저스 타선은 7회에 폭발했다. 7회초 1사에서 핸리 라미레스가 중전 안타로 기회를 열었고, 반 슬라이크의 대타로 출전한 칼 크로포드가 런 앤 히트 작전을 성공시키며 내야 안타로 1,3루를 만들었다. 이어서 유리베의 2루 땅볼 때 컵스 수비수의 야수 선택이 실책이 되며 라미레스가 홈을 밟고 1,2루 찬스가 이어졌다(2-4).

다저스는 계속해서 대타 작전을 썼다. 포수 엘리스 타석에 대타로 들어선 안드레 이디어는 좌전 2루타를 기록하며 크로포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3-4). 구원 투수 파코 로드리게스 타석에 대타로 들어선 저스틴 터너는 3루 땅볼을 유도, 3루에 있던 유리베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동점에 성공했다(4-4).

이어서 디 고든의 2루타 때 3루 주자 이디어가 홈을 밟아 역전했고(5-4), 야시엘 푸이그의 연속 안타까지 터지며 고든도 홈을 밟고 컵스의 구원 투수 닐 라미레스를 끌어 내렸다(6-4). 컵스의 일본인 선발 투수 츠요시 와다는 5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7회 다저스의 빅 이닝으로 인하여 승리가 날아갔다.

다저스는 8회에 라미레스의 내야 안타와 유리베의 우전 안타, 페더슨의 볼넷과 드류 부테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추가했고(7-4), 9회에도 푸이그의 내야 안타(2루수 실책으로 2루 진루), 유격수 실책으로 인한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출루, 맷 켐프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8-4).

마운드에서는 그레인키가 내려간 뒤 파코 로드리게스, 페드로 바에즈, 브라이언 윌슨 그리고 켄리 잰슨까지 4명의 투수가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역전승의 밑거름이 되었고, 6회말에 마운드를 지켰던 파코 로드리게스가 구원승을 챙겼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87승 66패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2경기 반 차 앞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자이언츠는 이날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승차가 반 경기 벌어졌다. 이날 승리한 리그 1위 워싱턴 내셔널스(88승 64패)와의 승차는 그대로 1경기 반 차가 되었다.

이대로 시즌이 끝나면 다저스는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홈 어드밴티지를 얻을 수 있으나 까다로운 상대인 리그 3위이자 '가을좀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해야 한다.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워싱턴을 만날 경우 홈 어드밴티지를 얻을 수 없다. 올 시즌 다저스가 원정 경기 승률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워싱턴은 5명의 선발 투수가 대체로 고른 성적을 내고 있어서 만만한 경기가 하나도 없다.

한편 LA에서 MRI 정밀 검진과 주사 치료를 받았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휴식을 취한 뒤 시카고에서 팀과 합류한다. 그러나 비행기 이륙이 지연되며 경기 전 팀 훈련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일단 류현진은 트레이너를 통하여 몸 상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정상적이라면 23일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 1차전으로 선발이 예정되어 있었던 류현진의 일정에 대해서는 일단 류현진이 등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상 자체가 심각하지는 않지만, 부담이 되는 경기에는 등판시키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류현진은 홈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즌 마지막 3연전 중에 등판하여 컨디션을 점검하거나, 바로 포스트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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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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