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이었던 윤석민이 지명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 상태에 있다는 아쉬운 소식이 전해졌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 볼티모어 선에서는 오리올스가 포스트 시즌을 대비하여 웨이버 트레이드로 3명의 선수를 보강한 뒤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투입하기 위하여 투수 윤석민과 내야수 코드 펠프스를 지명할당 대기 명단에 올려 놓았다고 밝혔다.

오리올스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여유 있는 선두를 달리고 있어 포스트 시즌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때문에 트레이드를 통하여 선수를 보강하게 되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1대 2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알레한드로 데 아자를 받고, 마이너리그 투수인 마크 블랙마와 미겔 찰라스를 보냈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는 3루수 켈리 존슨과 마이너리그 내야수 마이클 알만자를 받고, 마이너리그 내야수인 제밀 위크스와 이반 데 헤수스 주니어를 보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데 아자와 존슨은 메이저리그 신분의 선수였고, 8월 웨이버 트레이드를 통하여 영입한 선수는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 선수 2명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게 되었다.

결국 오리올스는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펠프스에게 이미 이번 주 초에 통보했고, 트레이드가 확정되면서 발표되었다. 윤석민도 8월 31일(한국시각) 같은 통보를 받았다. 윤석민의 경우는 다소 의외의 시나리오이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머물고 있었지만 3년 계약에 557만 5000달러의 금액이 보장되어 있었다. 올해에 한하여 마이너리그 옵션이 있었지만 엄연히 메이저리그 신분으로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윤석민은 계약이 늦어지면서 스프링 캠프에 뒤늦게 합류했고, 이로 인하여 마이너리그 옵션이 행사되었다. 그리고 윤석민은 어깨와 팔꿈치 통증을 겪으며 본래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 경기에는 등판하지 못하고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서 22경기(17선발) 3승 8패 평균 자책점 5.56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마이너리그는 시즌이 다소 일찍 종료되기 때문에 보통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있으면 9월 확장 로스터 시기에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오리올스는 포스트 시즌을 준비하는 팀이었고, 유망주들을 테스트하기보다는 기존 전력을 보강하는 쪽을 택했다. 최대한 많은 즉시 전력 선수들을 출전시켜 기량을 점검하고 이 중에 포스트 시즌에 데려갈 25명의 선수를 고르겠다는 의미다.

일단 윤석민은 올 시즌 오리올스 전력에서 제외된 셈이다. 그러나 지명할당 대기가 완전한 방출은 아니다. 윤석민은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었지만 오리올스와 기존 계약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다만 올 시즌 메이저리그 경기에서는 볼 수 없으며 내년부터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기 때문에 스프링 캠프에서 보다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이너리그 옵션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오리올스가 또 다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윤석민이 마이너리그 잔류를 거부하고 새로운 팀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웨이버 공시를 통해 다른 팀의 클레임을 받아 48시간 안에 오리올스와 그 구단이 협상하여 이적할 수 있다. 아예 자유계약선수(FA)가 되어 윤석민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함께 새로운 팀을 찾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 동부 시각으로 8월 31일 밤 11시 59분까지 계약을 마치지 못하면 윤석민은 새로운 팀으로 이적하더라도 선수 이적과 관련한 MLB 규정에 의하여 포스트 시즌에서는 뛸 수 없다.

윤석민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9년을 채우고 FA 자격을 취득했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10개 구단과도 협상이 가능한데, 지명할당 조치가 완전한 방출은 아니기 때문에 국내 구단들은 윤석민과의 계약 이외에도 오리올스에 별도의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윤석민의 미국 무대 도전 의사가 강하기 때문에 한국 U턴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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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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